- 부산표 작품서 첫 스크린 데뷔
- 성공한 로케이션 매니저 역할
- 명소 배경으로 능숙한 사투리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게 부산 사투리로 로맨스를 연기한 배우가 있다. 바로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에서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 역을 맡아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부산 출신의 배우 한선화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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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에서 고향말인 부산 사투리로 로맨스를 연기한 배우 한선화. 씨네소파 제공 |
부산의 영화인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진짜 부산 영화 ‘영화의 거리’는 과거 꿈을 이루려고 헤어진 선화(한선화)와 도영(이완)이 부산에서 각각 로케이션 매니저와 영화감독으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렸다. 남녀 주인공이 부산 출신이고 특히 여주인공은 부산에서 계속 살아왔다는 설정이어서 부산 사투리에 능숙한 게 여주인공의 첫 번째 조건이었다.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한선화는 “고향이 부산이지만 고향말로 연기를 한 적은 거의 없어서 이 영화가 더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성공한 로케이션 매니저의 자신감과 당당함에 사랑스러움까지 사투리 연기에 얹어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한선화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로 2009년에 데뷔해 ‘마돈나’ ‘별빛달빛’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에 배우로 전향해 ‘연애 말고 결혼’ ‘데릴남편 오작두’ ‘편의점 샛별이’ ‘언더커버’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영화의 거리’에서는 부산에서 꿈을 이루겠다는 선화와 꿈을 위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도영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지역 청년의 고민이 그려진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수의 꿈을 이루려고 상경한 한선화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했을 터다. “영화 속 선화는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부산은 영화나 영상 분야에서 서울보다 인프라가 부족해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고 자란 곳에서 꼭 꿈을 이루겠다는 선화의 생각이 멋있어보였다”며 선화처럼 지역에서 노력하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했다.
‘영화의 거리’는 100% 부산 영화라는 수식어답게 금련산 천문대, 송도해수욕장, 부산현대미술관,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물론, 용소웰빙공원과 용소골 저수지, 남천성당 뒤 남치이 인문학거리 등 잘 안 알려진 명소도 아름답게 그렸다. 그중 한선화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장소가 등장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의 한 소극장에서 처음 오디션을 봤다. 그 장소가 바로 저희 영화에 등장하는 부산예술관이다. 6학년 때는 그곳이 무척 커 보였는데 지금은 작은 무대더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자신의 첫 영화 ‘영화의 거리’에서 주연을 맡아 폭넓은 활동을 예고한 한선화는 “저예산의 소박한 영화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게 아쉬웠는데 그 안에서 열심히 하려고 더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다”며 “작품 속 인물 그 자체로 비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