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가짜 남편’ 사건을 역사가의 눈으로 파헤친다. 1558년 대구의 사족 유유가 집을 나가고 4년 뒤 채응규라는 자가 유유를 사칭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진위를 가리는 과정에서 가족 간 소송이 벌어지고, 6명이 목숨을 잃는다. 사기극의 범인으로 유유의 자부인 이제가 지목됐으나, 저자는 이항복의 소설 ‘유연전’, 권득기의 ‘이생송원록’ 등을 분석해 진짜 기획자는 유유의 아내 백 씨 부인이라고 주장한다. 조선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책으로,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