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91> 트로트 팬덤의 진화

‘영탁 막걸리’ 논쟁을 보는 두 가지 시선

  • 장은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  |   입력 : 2021-07-26 19:01:3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미스터 트롯’에서 영탁을 유명하게 한 ‘막걸리 한 잔’. 이 노래가 뜨자 경북 한 양조업체는 2020년 4월 1일 1년 모델 계약을 맺고 영탁의 이름을 딴 막걸리를 출시했다. 업체는 상표출원 등록신청을 했지만 거절됐고, 올해 6월 재계약은 불발됐다. 언론이 주목한 재계약 불발의 핵심은 개런티가 아닌 상표권 등록 여부다. 자기 이름을 ‘상표’로 쓸 것을 거절할 권리는 이름의 주인인 영탁에게 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이 상품으로 이용되는 것을 거절하거나 허용할 권리는 본인에게만 있는 것이다.

자기 이름이 브랜드나 콘텐츠가 될 수도 있기에 유명인의 퍼블리시티권(성명·초상권)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와 함께 여타 이유로 영탁 측에서 사용승낙서를 거절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누구라도 제3자에게 내 이름을 맘껏 쓰라고 허락해 줄 확률은 희박하다. 양조회사 측은 상표 등록은 못 해도 사용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사용에 동의한 계약은 이미 끝난 상황이고 추후라도 영탁 측의 상표출원 등록 허가가 난다면 등록권자의 허락을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표권 논쟁 사례는 여럿 있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EBS 캐릭터 ‘펭수’ 상표권 등록은 당시 펭수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는 이유로 거절됐고, 주병진과 제임스 딘 유족 간 상표권 소송에서 유족이 직접적 친족관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또 하나 짚을 점은 팬들의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다. 양조업체는 팬들의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를 호소했다. ‘미스터 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영탁 등의 가수는 기존 트로트 가수 생태계와 전혀 다른 패턴과 성격을 가진다. 코로나 장기화라는 특수상황은 거대한 트로트 팬덤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아이돌과 동일한 비중의 국민 스타가 됐다. 팬덤의 충성도는 아이돌 팬덤을 능가한다. 이들 팬덤은 상품 퀄리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철저히 팬덤의 대상을 좇는다. 어느 상품이건 트로트 스타의 모델 기간이 끝나면 매출이 하락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조업체 측은 팬덤의 내면에 담긴 심리를 잘 읽어볼 필요가 있다.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상생 방법을 찾기 바란다. 양측이 쌓아 올렸던 긍정적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