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년 영국 중부 소읍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런던으로 가서 자수성가해 고향으로 돌아와 52세로 숨졌다. 이재에 밝은 대문호였지만 명은 짧았다. 뜻대로는 되지 않는다는 저자 인생관이 증명된 걸까.
가세가 기운 13세부터 집안일을 도왔고, 18세에 8살 연상인 여인과 결혼해 쌍둥이 남매를 낳은 21세 때 고향을 떠났다. 7년여 떠돌다 28세 무렵부터 런던에서 살았다. 연극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즈음이다. 첫 희곡은 3부작 역사극 ‘헨리 6세’(1590~92년). 1594년 런던 2대 극단 중 하나인 ‘체임벌린스 멘’에서 배우로 뛰면서 극작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1599년에 템스강 옆에 상설 극장 ‘글로브’를 세웠다. 이때까지 셰익스피어는 인간 내면 심리, 삶에 대한 통찰, 서정성을 주제로 한 낭만극 역사극 비극을 쏟아냈다.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같은 희곡. 마지막 작품은 ‘헨리 8세’다. 저자는 14행 시가인 소네트를 잘 쓰는 시인으로 1609년 소네트집을 펴냈다.
1600년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후원자 샤우샘프턴 백작이 반역으로 투옥되자 크게 실망한 나머지 작품 성향도 어두워졌다. 4대 비극이 이 시기에 나왔다. 당시 관객은 비극을 반겼다. 인생 후반 들어 제임스 1세 후원으로 주름살을 폈다. 부동산을 보는 눈이 밝았다. 일찌감치 고향에 큰 저택을 마련(33세)한 뒤 런던 글로브 극장을 신축(35세)하고 3년 후 고향 땅을 사들였다. 서부국 서평가·세상관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