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란 이름은 곧잘 화제와 어깨동무한다.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이 한창이던 영국에서 셰익스피어가 나타났다고 난리였다. 두 번째로 코로나 백신을 맞은 81세 할아버지, 이름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백신 접종을 오매불망했던 당시 영국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이 동명이인 할아버지처럼 전염병과 맞섰다. 1592·1603년 두 차례 페스트 엄습에서 살아남았고, ‘집콕’하면서 희곡을 열심히 썼다.
셰익스피어의 사망일도 이야깃거리다. 그는 1616년 4월 23일 숨졌고, 또 다른 대문호 세르반테스는 그 전날 사망했다. 운문과 산문 문학을 빛낸 두 별을 한꺼번에 잃은 날이니 후대가 기리지 않을 수 없다. 1995년 유네스코가 4월 23일을 양자 사망일로 묶고 ‘세계 책의 날’로 삼았다.
셰익스피어란 이름 뒤엔 구설이 뒤따른다. 그는 생애 기록이 적다. 셰익스피어 생일이라는 1564년 4월 26일은 실제론 유아 세례일. 육필 원고를 남기지 않아 훗날 작품 진위 논란을 불렀다. 공동 창작설 심지어 타인이 쓴 희곡이 끼어들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체 희곡 37편 중 절반가량만 생전 출간된 탓이다. 사후 7년 만인 1623년 극단 지인들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모아 첫 번째로 대형 판형인 이절판(Folio)을 펴냈다. 전집은 1653년 처음이자 단독으로 나왔다. 생전 동료 배우였던 존 헤밍, 헨리 콘델이 편집인이었다. 호사가는 셰익스피어가 여럿이라고 주장한다. 서부국 서평가·세상관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