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발전기금 징수 올해 만료
- 신사옥 시대 재정난 타개 시급
- 지역 기여 사업도 발굴 나서야
- 센텀 집적효과 낼 펀드도 절실
영화·영상 최대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부산 신사옥 시대를 맞아 지역 영화산업과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영진위 자체 과제가 산적한 데다 지역 영화계도 이전 공공기관과 보조를 맞출 준비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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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 전경. |
영진위는 이달 초 부산 해운대구 센텀 혁신도시 영화 단지 내 신사옥에 입주를 마쳤다. 부산 이전 9년 만에 독립 청사를 갖게 된 영진위의 시급한 숙제는 올해 징수 기간이 만료되는 영화발전기금의 대체 재원 확보다. 영화발전기금은 영화 관람료의 3%를 부과금으로 떼 조성하는데, 영진위 예산의 원천이다.
현재 영진위는 기금 연장 뿐만 아니라 OTT 기금 징수, 타기관 기금 전입, 국고 출연 요청 등의 재원 충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극장 산업이 어려워 기금 징수액이 준 탓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과제 발굴도 시급하다. 최근 전담대응 TF가 발족한 데 이어 특별 사업비 199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임 A 사무국장 선임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간부가 여전히 근무한다는 지적도 지난 국회 국정감사 때 지적됐다. 영진위 측은 “안팎의 내홍과 위기에 대응해야 할 직원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영진위의 ‘부산 기여’도 큰 과제다. 앞서 영진위는 부산영상위원회에 사업비 12억 원을 줘 지역영화후반작업시설인 ‘부산사운드스테이션’ 개장을 도왔다. 영진위가 운영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메이드인부산’ 영화 제작 지원에 3억5000만 원을 썼고, 부산아시아영화학교와 자원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진위가 이전 공공기관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지난달 유네스코 창의도시 부산 자문회의 참석자들은 “영진위 회의와 독립영화지원센터 등 업무 대부분이 서울에서 이뤄진다. KAFA 촬영 때도 상당수 배우와 스태프를 수도권에서 데려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살리지 못하는 지역 영화산업의 한계도 있다. 센텀시티에 모인 영화 기관과 업체의 집적효과를 만들 묘안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영화 산업을 키울 펀드 조성이 답이라고 조언한다. 2013년 50억 원 규모로 시가 조성한 부산영화투자조합 1호 펀드는 효과가 낮아 지난해 7월 해산했다.
이후 시와 롯데 등 민간자본 210억 원이 투입돼 만든 펀드는 꾸준히 수익을 내다가 지난달 사업 기한을 1년 연장했다. 시는 이 펀드의 잉여금으로 제3의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투자금만 취하고 ‘먹튀’하는 가짜 부산 영화사가 생길 수 있다. 대형 제작·배급사 유치도 병행해야 한다”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부의장 도시로서 영화 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높일 거버넌스도 타지 창의도시와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