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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한 사람만 남기고 싹 비운 무대, 연륜으로 꽉 채웠다

시립무용단 기획공연 ‘홀路홀춤’, 19~2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1-03-15 19:45:2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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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소고춤 등 여무들 1인 무대
- 둘째 날 男, 설장구로 박력 선사
- 생음악 연주도 즐길 거리 중 하나

부산시립무용단이 ‘독무’를 중심으로 2021년 첫 번째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수십 년 기량을 닦아온 단원 개개인의 노련한 춤사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1월 부산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소생’의 한 장면.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19일과 2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신년기획-홀路홀춤’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홀路홀춤’은 2001년 ‘젊은이들의 전통춤 연구발표회’로 시작해, 2004년 ‘우리춤 산책’으로 이름을 바꿔 지난해까지 이어온 공연 포맷을 새롭게 한 것이다. 한국 전통춤의 뿌리를 지키고 지속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에는 무용단 내 역량 있는 단원들이 무에서 기량을 제대로 뽐낼 수 있도록 1인 춤 위주로 기획했다. 부산시립무용단 측은 “연륜 있는 단원들의 정제된 춤사위, 무르익은 정서 등 우리 전통춤의 묘미와 진면목이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획공연은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첫째 날인 19일 오후 8시 무대는 ‘We路’란 부제로 ‘홀춤’의 향연을 펼친다. 여무들의 춤으로만 구성했으며 ‘우리의 길, 우리가 가야 할 길, 우리가 함께 열어가는 위로와 희망’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예능보유자 원향 엄옥자 선생의 독창적인 춤으로 알려진 ‘원향지무(엄옥자류)’로 시작한다. 이어 경쾌하고 절도 있게 휘몰아치는 ‘소고춤(김묘선류)’, 나쁜 운을 풀어낸다는 뜻의 ‘통영살풀이(엄옥자류)’, 즉흥성이 돋보이는 ‘부채산조’,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강선영류)’, 흉살과 재난을 없애 행복을 맞이하게 한다는 ‘도살풀이춤(김숙자류)’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경기민요 ‘태평가’ ‘경복궁타령’에 맞춰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춤사위를 펴는 ‘풍류장고(배정혜류)’로 준비했다.

둘째 날인 20일 오후 5시 공연은 ‘홀路’란 부제로 외길의 삶, 남무들의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경상도 놀음의 정수를 표현한 ‘설장구(이용식류)’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설장구’는 남도(南道)지방 특유의 박력 넘치는 농악의 통쾌한 상모놀음,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하고 남성적인 가락 속에서 신명 넘치는 부드러운 발놀림을 특징으로 한다. 뒤이은 무대는 ‘고성 입춤’, 동래야류의 ‘미얄할미과장’, 수영야류의 ‘수영 말뚝이춤’이다. 옛 양반 사대부의 여유로움과 자재로움이 내면에 깃든 춤으로 영남지역 남성 춤의 모태로 여겨지는 ‘한량무’, 민속춤의 정수라고 할 만큼 한국 춤의 모든 기법이 집약된 ‘승무’ 또한 감상할 수 있다.

무대에 올리는 모든 춤에 녹음된 음원이 아닌 생음악 연주를 곁들인다는 점도 하나의 즐길거리다. 부산·경남지역 젊은이들로 구성된 그룹 ‘젊은소리 쟁이’가 현장 연주로 공연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티켓 균일 1만 원, 문의 (051) 607-6000.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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