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드라마 리뷰] 돌아온 임성한, 몰아치는 대사 여전…막장의 서곡일까

결혼작사 이혼작곡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01-31 19:47:5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극 초반 자극적 내용 없어 의외
- 이혼 요구받는 전수경 연기 일품

절필을 선언했던 임성한 작가가 피비(Pheobe)라는 필명으로 TV조선 새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임 작가 특유의 논란을 몰고 다니는 자극적 스토리가 아니라 그의 초기작인 ‘인어아가씨’, ‘보고또보고’같은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보다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수위의 내용이라 놀랍다는 반응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임 작가의 대사 몰아침과 말 맛은 여전했다. 아버지의 죽음이 어머니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피영(박주미)은 어머니 모서향(이효춘)을 무섭게 몰아붙인다. 임 작가는 여성 캐릭터 둘을 한 신에 넣어 대사로 감정과 갈등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워크는 두 인물의 얼굴만 번갈아 보여주고 나머지는 예의 방대한 대사로 채워간다.

절필 직전의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도 모녀지간의 갈등을 서슬 퍼렇게 묘사한다.

거의 1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사피영은 모서향을 이기적이며 배려가 없고 가정을 지키지 못한 인물로 묘사한다.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는 왜 이해하지 못하고 나도 못 만나게 했느냐며 숨도 안 쉬고 다그친다.

사피영의 행복한 가정이 자신이 어머니를 비난하는 만큼의 강도로 깨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한 복선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청자가 숨이 찰 정도로 많은 대사량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극의 흐름이나 특유의 가르치는 듯한 말투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시은으로 등장하는 전수경의 연기는 충분히 현실적이고 칭찬 받을 만하다. 극 중 두 아이의 엄마이자 라디오 작가이고 남편 박해륜(전노민)의 도시락까지 직접 쌀 정도로 집안일까지 모두 혼자서 해내고 있다. 그러니 손목이 남아나기가 어렵다. 양 손목에 파스를 가늘게 잘라 돌려 붙이고 화장기 없이 푸석하고 생기 없는 얼굴에 좀은 체념한 듯한 표정까지 설정도 훌륭하다.

2회에선 남편의 급작스런 이혼 선언을 듣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요리를 하면서도 잘 드러냈다. 평소라면 눈 감고도 해내는 달걀말이를 재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소금을 뒤늦게 치거나 프라이팬에 기름도 넣지 않고 달걀물을 붓는 등 들끓는 마음을 대사 없이도 잘 보여줬다. 20살 때 만나 알뜰살뜰 이뤄온 가정이 부서지는 괴로움에 맞닥뜨렸는데도 아이들 아침밥을 준비하는 일상을 부여잡고 무너져내리는 결혼 앞에서 고통받는다.

이를 두고 임성한 특유의 막장 전개는 어디로 갔는가 하는 의문이나 실망(?)도 많다. 아직은 2회밖에 방송이 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초반 스토리 라인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신유신(이태곤)과 사피영(박주미) 부부의 애정어린 모습이 얼마나 파국으로 치달을까 하는 불안한 기대를 주고 있으며 이미 이혼을 원하는 판사현(성훈 ) 부혜령(이가령) 부부는 판사현이 차에서만 쓰는 비밀 휴대전화를 아내 부혜령에게 들키고 이혼을 위해 부모를 만나는 등 파탄 전조가 기다릴 것 없는 속도감으로 몰아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