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옛 명작 그시절 감동 그대로…‘오래된 극장’으로 추억여행

시네마테크 21일까지 기획전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01-04 19:54:22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거장 윌리엄 와일러 초기작부터
- ‘갇힌 여인’ 주제로 한 작품까지
- ‘영화 속 시인’ 섹션도 함께 열려

오래된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질 만큼 신작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오랫동안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는 영화라면 더욱 그렇다. 영화 속 주인공과 상황이 나와는 아주 다른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을 깨달을 때 오는 감동이 더욱 커서다.

영화 ‘레베카’.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오는 21일까지 기획전 ‘오래된 극장 2020’을 개최한다. 이번 오래된 극장2020에선 할리우드의 거장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초기 명작을 소개하는 ‘젊은 윌리엄 와일러’ 섹션을 준비했다.

와일러 감독은 그 이름보다는 작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벤허’ ‘로마의 휴일’은 들어봤을 법하다. 이번에 그의 초기 명작 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와일러 감독은 희곡이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영화화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탄탄한 서사 구조와 치밀한 공간 구성을 통한 정교한 연출력으로 심도 깊은 장면을 만들어내는 완벽주의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전쟁,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갱스터 등 모든 장르의 영화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통은 감독마다 선호하거나 잘 연출하는 장르가 있지만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중년 부부의 위기를 정교하게 묘사한 심리드라마 ‘공작부인(1936)’, 인간의 탐욕을 섬뜩하게 그린 ‘작은 여우들(1941)’, 전쟁에서 돌아온 세 참전용사가 맞닥뜨리게 되는 삶에 대한 고뇌를 통찰력 있게 그린 ‘우리 생애 최고의 해(1946)’등 6편이 상영된다.

여러 작품 중 이승진(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팀장은 ‘제저벨’(1938)을 추천했다. 제저벨은 성경 속 방탕한 여성의 이름이다. 미국 남부 귀족인 그녀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제멋대로인 여성으로 당시 사회가 바라는 여성상과는 달랐다. 그녀를 연기하는 베티 데이비스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는 더욱 생동감을 얻었다. 특히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치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섹션에는 ‘갇힌 여인’이라는 주제로 6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물리적, 심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여성 캐릭터를 그려낸 영화들로 부유한 신사와 결혼했지만 사별한 전처의 그림자 속에서 살게 되는 여성의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 ‘레베카(1940)’, 탐욕과 사랑, 은밀한 가학과 피학을 파헤친 ‘가스등(1944)’, 데이비드 린치의 대표작으로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블루벨벳(1986)’ 등이 마련된다.

‘피아노’. 영화의전당 제공
이중 유럽 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욕망과 삶을 깨닫고 새롭게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피아노(1993)’도 인상적이다. 청각장애인이자 미혼모인 주인공의 동작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홀리 헌터의 연기가 감동적이다.

‘영화가 사랑한 시인들’ 섹션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시적인 상상력으로 시인이 겪는 창작의 고통을 아름답게 그린 장 콕토의 ‘오르페(1950)’, 오펜바흐의 오페라를 각색한 ‘호프만의 이야기(1951)’,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해 지바고의 삶과 사랑을 낭만적이고 비극적으로 그린 대작 ‘닥터 지바고(1965)’ 등으로 채워진다.

‘토탈 이클립스’. 영화의전당 제공
할리우드의 명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천재시인 아르튀르 랭보로 열연한 ‘토탈 이클립스’도 감상할 수 있다. 디카프리오의 미소년 시절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와 격정적인 감정표현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일 포스티노’. 영화의전당 제공
시인 네루다에게 편지를 배달하다 시인이 되어가는 한 우편배달부의 삶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그려낸 ‘일 포스티노’도 포함된다. 이 영화는 스토리 자체도 가슴을 따뜻하게 하지만 영화 음악과 이탈리아의 풍광이 잘 어우러져 더욱 감동을 준다.

오래된 극장 2020은 오는 21일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상영이 없다. 관람료 일반 7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5000원.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