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품들을 통해 발견한, 신인들이 공통적으로 범하는 실수 몇 가지. 설정은 과다하고 사건은 미비한 것, 주인공의 뚜렷한 역할이 없는 것, 시작은 촘촘한데 마무리가 허술한 것 등. 이는 캐릭터 창조를 소홀히 한 때문이다. 사건과 갈등을 만들고 해결하면서 결론으로 나아갈 개성 있는 인물 없이 어떻게 적절한 에피소드를 만들고 독자를 유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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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안 심사위원(왼쪽), 임정진 심사위원 |
심사위원의 손에 끝까지 남은 작품은 추억의 냄새를 남기고 되살려 주는 세탁소 이야기인 ‘우동 세탁소’와 국악 소리를 좋아하는 래퍼 소년 이야기인 ‘아디동 블루스’였다. 연마가 잘된 문장으로 매끄럽게 쓴 ‘우동 세탁소’는 설정의 유형이 눈에 익었다는 점과 인물들의 액션이 미미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당선작으로 선정한 ‘아디동 블루스’는 한국전쟁 당시 위문공연차 우리나라에 왔다가 들은 아리랑을 재즈 블루스로 편곡해 해외에 알린 미국인 오스카 페티포드의 이야기를 국악 판소리의 아니리를 랩으로 부르는 래퍼 소년과 연결하여 쓴 작품이다. 우리 현대사의 미세한 부분을 발췌하여 그것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버무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선작은 그런 까다로운 작업을 상상력으로 잘 엮어냈고 취재력과 구성력을 보여줘 앞으로 더 탄탄한 작품을 써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열정으로 창작하여 신인 발굴의 기쁨을 준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하며 못다 보인 역량을 십분 발휘해 아동문학의 수준을 한껏 높여 주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배유안·임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