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TV로 지상파 연기대상·방송대상 등 각종 시상식과 공연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올해모두 언택트 사전 녹화 영상으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공연문화와 시상식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올 한 해 가요계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트로트 열풍은 올해 초 ‘미스터 트롯’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TV조선은 ‘미스 트롯2’를 선보였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는 아이돌이 아닌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순위를 점령했으며 방송사는 트로트 특별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할 정도로 트로트 홍수 속에 1년을 보냈다. 가왕을 넘어 가황으로 불리는 나훈아가 오랜 칩거를 끝내고 신곡 ‘테스형’과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를 들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트로트 부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트로트는 유명 대중 작곡가들의 모험과 시도로 새로운 감각의 옷을 입고 ‘젊어졌으며’ 대화가 끊어진 세대 간의 화합에 큰 역할을 했다. 50·60대의 58세대(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는 자식 세대가 즐기던 음원 스트리밍과 캐릭터 굿즈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트로트 장르가 세대 간 공감에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BTS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입성과 함께 떠오른 K-POP의 또 다른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BTS의 놀라운 성과 뒤에는 30년 전 자신이 만든 곡으로 반드시 빌보드에 진출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결심이 있다. 한 젊은 작곡가의 꿈이 또 다른 세상의 수많은 꿈을 응원하게 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전용 콘서트 플랫폼인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2021년 1월 1일 전 세계 팬과 만난다. 이와 관련해 최근 SM이 데뷔시킨, 가상세계를 대표하는 그룹 에스파(aespa)의 활동이 주목받는다.
기술과 문화가 융합되고 전 세계가 이어지는 놀라운 초연결시대에 가요계의 변화는 인류를 괴롭히는 바이러스에 정면 대결을 선언한다.
승복이 아닌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 우리가 복제하고 탄생시킨 존재들이 진검승부를 펼칠 2021년 가요계가 기대된다.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