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년 중 반은 같이, 반은 따로…늦깎이 한비야 부부 이야기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한비야·안토니우스 반 주트펀 지음 /푸른숲 /1만5000원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11-19 19:50:24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지 여행가, 국제긴급구호 요원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젊은이들의 멘토로 손꼽힌 한비야와 네덜란드인인 그의 남편 안토니우스(이하 안톤)이 쓴 결혼생활 에세이다. 벌써 결혼 3년차를 맞았는데도 한비야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홀로 씩씩하게 오지를 누비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서인지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고 ‘비혼 여성’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만 같았다.

한비야와 안톤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구호 현장에서 동료로 만났다. 두 사람은 멘토, 친구, 연인 관계를 거쳐 만난지 15년 만인 2017년 드디어 결혼했다. 60대에 결혼한 이들은 늦은 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30대에 만나 60년 잘 사는 것도 좋지만, 60대에 만나 30년 사이 좋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남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역시 남다르다. 일단 ‘336 타임’.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내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 따로 지내는 자발적인 장거리 부부다. 안톤은 은퇴한 뒤 네덜란드에 정착했고, 한비야는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강연하는 등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정한 규칙을 엄격하게 지킨다. 수입이 비슷하고 모아놓은 자산도 비슷한 두 사람은 비용 부담도, 계획도, 집안일도 ‘반반씩’ 한다. 한 공간에 있어도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오전 10시 전에는 부정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다. 한국에선 비야식을, 네덜란드에선 안톤식을 따른다. 이 모두가 결혼 초기 서로 다른 생활방식으로 인한 작고도 치열한 부부싸움을 겪은 뒤 마련한 삶의 지혜다.

결혼은 때로 평생 기대고 의지할 상대를 찾는 일로 여겨진다. 한비야는 이런 관계를 ‘외부 밧줄’이라고 표현했다. “결혼하면 남편이라는 든든한 밧줄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정반대다. 내게 안톤은 외부 밧줄이 아니라 내 뿌리를 더욱 굵고 튼튼하게 만드는 성장촉진제였다. 결혼하니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더욱 잘 보인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 결혼에 대한 철학을 잘 압축한 말이다.

‘계획’이라고 하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두 사람은 벌써 ‘2030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70대를 바라보는 부부는 장거리 비행이 어려워질 10년 후, 한국에 정착하기로 정했다. 그때를 위해 안톤은 열심히 한국어,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8. 8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9. 9[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2. 2[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3. 3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4. 4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5. 5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6. 6[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7. 7[속보] 김여정, 정부 대북 의료장비 지원 방침에 “지뢰 사고 조작 뒤 또다른 광대극…변종된 정치적 도발”
  8. 8박성훈, 부산 보훈의료 공백 해소 물꼬…보훈부 장관 “전면 조사해 대책 마련”
  9. 9국힘 정점식 “李 대통령·이화영, 협력이냐 배신이냐 ‘죄수의 딜레마’”
  10. 10백종헌 “부산대병원이 7년째 권역센터 빠진게 정상인가” 질타
  1. 1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2. 2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첫 기록(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8. 8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9. 9[뭐라노]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이라고?
  10. 10“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