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보이스트 조정현 협연 눈길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이 통째로 사라진 듯 싶지만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었다. 이런 ‘웃픈’ 현실을 위로하고자 부산시립교향악단이 10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웃픈’이라는 제목으로 제56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부산시향은 라벨과 포레가 남긴 슬픈 춤곡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즐거운 작품을 대비시키며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내는 관객을 보듬는다. 이번 정기 공연은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과 이민형 부지휘자가 1, 2부를 나눠 지휘한다. 또 부산시향 수석단원 출신 오보이스트 조정현(경북대 교수·사진)이 협연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두 차례 만날 ‘파반느’는 16세기 초 스페인에서 기원해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춤곡이다. 곡에 맞춰 추는 궁정 춤은 공작새(Pavo)를 흉내내 우아하고 위엄에 찬 모습이 특징이다. 처음 연주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라벨이 1899년 파리 음악원 재학 시절 피아노곡으로 처음 작곡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10년 라벨은 이 작품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는데, 목관 5중주의 밑그림에 하프와 현악 선율을 덧입혀 고상하고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 포레의 ‘파반느’는 정교하고 날렵한 세련미와 서정이 느껴진다. 두 작곡가의 서로 다른 파반느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두 파반느 사이에는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이 연주된다. 제1악장은 경쾌한 오보에가 관현악과 어울리고, 2악장은 산들바람이 부는 전원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느낌을 준다. 3악장은 쾌활한 론도 형식으로 모차르트 특유의 사랑스럽고 재기 넘치는 선율이 펼쳐진다. 오보이스트 조정현이 부산시향 단원들과 다시 한 번 하모니를 빚는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작품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이다. 지난달 정기연주회에 이어 베토벤 플러스 시리즈 2편으로 소개하는 곡이다. 베토벤의 많은 곡에서 느껴지는 비극의 그림자 대신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고 장난기와 유머, 변화무쌍한 환희와 순정까지 표현돼 베토벤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이올린과 목관악기의 뛰어난 기교가 요구되는 곡으로 연주자들에겐 부담스러운 작품이지만 청중에겐 그만큼 긴장감과 즐거움을 준다.
입장권은 5000원~1만 원이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1)607-3111~3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