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일간 국내외 작품 363점 전시
- 코로나로 현장관람 일수 줄어도
- 문학·음악 등 예술 경계 허물고
- ‘전시를 보는 방법론’ 제시 성과
- 미술 관련 단체·기관 잇단 방문
- 해외작품 설치 노하우 등 배워가
2020 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가 65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8일 폐막했다. 올해 행사에는 34개국 89명의 작가가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원도심 일대(중앙동)에서 작품 363점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관람객은 급감했지만, 위기 속에서도 예술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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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비엔날레 영도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
8일 주최 측이 밝힌 올해 관람객은 총 1만7016명이다. 부산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데, 2018년 행사에 30만7662명이 방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 부산시 방역 지침에 따라 전시 기간 부산현대미술관 등이 한동안 폐쇄돼 실제로 현장 관람이 가능한 날은 65일 중 40일에 그쳤기 때문이다. 문을 연 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하루 관람 인원이 제한됐다.
주최 측도 이런 점을 고려해 기획단계부터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체계적인 방역 매뉴얼을 적용했다. 개·폐막식 모두 온라인 유튜브 채널로 진행하고,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의 도슨트 투어 ‘명탐정 야콥. 051’ ‘3D 웹전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중 부산업체 징검다리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한 3D 웹전시는 별도의 장비 없이도 360도로 촬영된 전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서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대신해 작품마다 QR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소규모 단체 관람도 허용하지 않는 등 방역에 각별히 신경 썼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목한 전시도 돋보였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한 2018년 전시가 분리와 대립 상흔 등 아카데믹한 성격이 짙었다면, 올해는 문학 음악 등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전시를 보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부산’을 주제로 한 문학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선택되거나 창작된 시각예술, 음악 작품이 어우러져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부산의 혼재된 문화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장소로 부산현대미술관 영도 원도심 일대를 선택하고, 관람객이 직접 도시를 탐험하며 예술적 감각을 깨울 수 있도록 기획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시를 개최한 까닭에 국내 미술계도 주목했다. 행사 기간 내내 광주비엔날레 전남수묵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등 미술 관련 기관·단체가 잇따라 방문해 전시장 관리와 방역대책, 해외 작가들의 작품 설치 노하우 등의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비엔날레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많은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상황에서도 부산비엔날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경험한 선도적인 사례가 되었고, 새로운 방식의 진행과정은 국내외 미술계에도 많은 참고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앞으로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