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각예술계의 ‘신성(新星)’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0-낯선 곳에 선’으로, 신진 작가 6명의 사진·회화·설치·영상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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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에 참여한 한솔·노수인·문지영·유민혜·하민지·권하형(왼쪽부터) 작가. 전민철 기자 |
작가들은 관람객이 일상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사회에서 통용되는 기준과 고정된 사고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권하영 작가는 사진 작품 ‘벗어난 지도’ 연작을 선보였다. 그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경로를 이탈한 곳’으로 표현되는 도시에서 잊힌 곳을 프레임에 담았다. 노수인 작가는 거대한 자나, 2차원 원고지에 3차원인 어항을 붙인 작업을 선보여 도량형이나 규격에 의문을 제기한다.
문지영 작가는 회화 ‘엄마의 신전’ 연작 등을 통해 여성이 제례(祭禮) 등 기복행위 등에 몰두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신성시됐던 관습은 사회가 변하면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민혜 작가가 선보인 설치미술 ‘거산실수(居山室水)’는 집 안에서 항상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에 주목하도록 유도한다. 그는 거실을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산수(山水)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가구에 선·관 등 음악적인 요소를 넣고 소리를 위주로 재배치해 했다.
하민지 작가는 가축을 도축해 상품으로 규격화하는 과정을 회화로 표현했고, 한솔 작가는 무수한 공모전이나 지원사업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이 실체가 아닌 해석으로만 평가되는 현실을 꼬집는 영상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부제 ‘낯선 곳에 선’은 낯선 세계·환경에 서게 된 외부인이라는 의미. 김진아 학예연구사는 “이념이나 관습이 견고하게 구축된 세상 속에서 살아왔던 인물이 다른 세계를 맞이했을 때 일어나는 낯섦의 감정·깨달음·사고의 전환에 대해 조명하는 한편, 다른 세계에서 그 인물을 바라보는 기준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전시에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전시는 1999년 3월에 시작된 후 2018년까지 총 15차례 열렸고 젊은 작가 60여 명을 소개해 왔다. 그동안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주로 선정했다면, 올해 전시에는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학교를 다닌 작가로 폭을 넓혔다.
전시는 오는 10월 4일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람은 무료. (051)740-4244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