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서울로 떼밀려난 1985년생들, 꿈과 기회 사라진 부산을 말하다

본지 기획 ‘청년 졸업 에세이’ 장편 다큐영화로 만들어지다

  • 국제신문
  • 권혁범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20-07-19 19:27:24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향이 싫어서 떠남이 아니라
- 취업을 위한 상경의 삶 조명
- 일간지 기사 영화화 사상 최초
- BIFF 크라우드 티케팅 매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국제신문 신년 기획 시리즈 ‘청년 졸업 에세이 - 1985년생 김지훈·김지혜’를 토대로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졸업 에세이’(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면 보도)는 부산 청년의 이야기를 이렇게 피동형으로 전한다. 떠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떠나진’ 거라고. 고향은 우리를 품어 키울 힘이 없고, 우리는 살기 위해 서울로 수도권으로 ‘떼밀렸을’ 뿐이라고. 영화는 1985년생 부산 출신 청년 졸업생이 왜 고향을 ‘떠나져야’ 했는지를 그들의 담담한 졸업사를 통해 들려준다. 영문 제목 ‘They don’t want to live in Seoul(서울에서 살고 싶은 건 아니다)’이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한다.
   
청년이 대거 떠나고 텅 빈 부산 원도심 산복도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졸업 에세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바림’ 제공
영화는 세 부류의 부산 청년을 만난다. ▷부산을 떠나려는 예비 청년 졸업생 ▷부산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청년 졸업생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졸업생이 그들이다. 예비 청년 졸업생은 부산을 떠나려는 이유로 하나같이 “부산이 싫어서”가 아니라 “일자리와 꿈을 이룰 기회가 없어서”를 든다. 가족을 남겨둔 채 서울행을 택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타향살이를 시작한 청년 졸업생은 향수를 호소한다. 생계난을 피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좇아 서울로 간 이들이다. “여건만 된다면”이란 단서를 붙인 채, 이들은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다. ‘떠나진’ 이들과 ‘떠나지고 싶지 않은’ 이들의 말속에서 영화는 지역 청년의 문제가 청년 개인으로부터 비롯된 자연적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이들의 ‘개인사’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공간의 차이가 지역 청년의 삶을 위협하는 ‘사회문화사’가 묻어난다. 영화는 내레이션 없이 오로지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에 귀를 밀착해 청년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한다.

‘청년 졸업 에세이’는 국제신문이 지난 1월부터 10차례에 걸쳐 보도한 같은 제목의 기사를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국제신문은 올해 만 35세가 된 부산 출생 1985년생을 청년 졸업생으로 이름 붙인 뒤 그들의 생애 이동 경로를 추적·분석했다. 영화는 기사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면서, 영상매체만의 감각으로 청년이 떠나 비어버린 부산을 재연한다. 일간지 기획 기사가 다큐멘터리 영화가 돼 스크린에 오르는 건 한국언론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영화를 연출한 신동욱 감독은 “기사가 다룬 방대한 통계와 현장의 모습이 청년의 입으로 직접 증명된다. 지역 청년의 위기가 ‘숫자’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영화 ‘청년 졸업 에세이’는 국제신문과 함께 부산 출신 청년 11명으로 구성된 제작사 ‘바림’이 공동 제작했다. 오는 10월 9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커뮤니티 비프’에서 관객을 만난다. 지난 16일 진행된 크라우드 티케팅에서 10여 분 만에 좌석이 매진돼 상영을 조기 확정했다. 오는 9월 BIFF 초청작 티케팅이 시작될 때 100석을 추가로 예매할 수 있다. 상영관은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오후 7시~밤 10시), 러닝 타임은 60분이다. 상영 후에는 부산 출신 1980년대생 영화인 등이 ‘부산 청년’을 주제로 관객과 대화한다.

청년을 향한 응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부산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부산시설공단,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등 공기업·기관과 부산은행, 부산도시가스, 경성리츠, ㈜지비라이트, 콜즈다이나믹스 등 지역 기업이 영화 제작을 후원한다. 권혁범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장기표류'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재추진
  2. 2재판 족쇄 벗고 대선? 김경수에 쏠린 눈
  3. 3명지신도시 2단계 사업…2.4㎞ 인공수로 뚫고 산책길 조성
  4. 4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서튼
  5. 5부산 강서구 행복주택 사업, 지역민 거센 반발
  6. 6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7. 7부산 7만 소상공인 부담 던 ‘무료 콜체크인’
  8. 8부산대 등 10개 국립대, 학생지도비 94억 허위로 타내
  9. 9양산 명언마을 양돈단지 전원주택 탈바꿈
  10. 10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7-중> 박원욱병원②
  1. 1재판 족쇄 벗고 대선? 김경수에 쏠린 눈
  2. 2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4> 김웅
  3. 3국힘 당권 ‘영남권 중진-수도권 신진’ 대결로
  4. 4문재인 대통령, 장관 후보 3명 청문보고서 재요청
  5. 5김미애, 백신 부작용 국가가 입증하는 법안 발의
  6. 6홍준표 복당 선언에…국힘 PK 초선들 찬반 팽팽
  7. 7취임 4주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33.9%
  8. 8국힘 당권 레이스, 불 붙은 혁신경쟁
  9. 9문재인 대통령 "흠결 무안주기식 청문회" 장관후보 3인 임명강행 의지
  10. 10부산 여야정 상생협의체 구축 합의…초당적 협치 가속화
  1. 1명지신도시 2단계 사업…2.4㎞ 인공수로 뚫고 산책길 조성
  2. 2부산 7만 소상공인 부담 던 ‘무료 콜체크인’
  3. 3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7-중> 박원욱병원②
  4. 4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 또 서버 오류로 매매 지연
  5. 5해수부 석연찮은 감사 연장 비난 봇물
  6. 6떠오르는 사하 ‘대티역스마트W인공지능’ 특별분양
  7. 7스벅 ‘굿즈 이벤트’ 1회 주문 20잔으로 제한
  8. 8저공해차 구매 실적 기장도시공단 150%, 동래구 0%
  9. 9자동차연구원, 미래 자동차 R&D 속속 성과
  10. 10영상물 홍수 속 귀로 나만의 힐링, 음성 SNS 오디오 콘텐츠가 뜬다
  1. 1‘장기표류'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 재추진
  2. 2부산 강서구 행복주택 사업, 지역민 거센 반발
  3. 3부산대 등 10개 국립대, 학생지도비 94억 허위로 타내
  4. 4양산 명언마을 양돈단지 전원주택 탈바꿈
  5. 520대 AZ 금지도 모르고 주사 놔준 병원…백신관리 도마 위
  6. 6부산 남구청장 공약 ‘안심상가’, 임기 안에 달성하려 졸속 추진
  7. 7김해, 부울경 순환선 건설 맞춰 연계 교통망 구축 나선다
  8. 8로컬크리에이터를 찾아서 <9> 동래구 ‘허그라운드’
  9. 9부산관광공사 등 지분 참여 가능성…시민 공모도 검토
  10. 10해상타워 줄여(6개→ 3개) 환경훼손 최소화…매출 3% 지역기부 계획도
  1. 1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경질, 새 사령탑에 서튼
  2. 2특정선수만 기용, 유망주 외면…‘꼴찌 롯데’ 전락에 팬도 등 돌려
  3. 3“선수 성장 집중…공격야구 펼칠 것”
  4. 4공격 본능 깨어난 아이파크…‘닥공’으로 부활하나
  5. 5kt 허훈, 어린이 후원금·쌀 기부
  6. 6멀티골 황준호, 11라운드 MVP
  7. 7웨스트브룩 ‘182번째 트리플더블’
  8. 8롯데 새 감독 래리 서튼은 누구?
  9. 9롯데, 허문회 감독 경질...후임 래리 서튼 감독
  10. 10“최강은 나야 나”…‘고교 월드컵’ 16일 개막
우리은행
조봉권의 문화 동행
‘우리 동네 큐레이터’로 뛰며 기획자 김미희 씨가 느낀 것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부산항 테마가 많았던 이유
리뷰 [전체보기]
살인마도, 그를 쫓는 경찰도 모두 괴물…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메모리’ 한국어 제창 때 가장 큰 박수…그리자벨라 독창엔 전율
새 책 [전체보기]
브라이턴 록(그레이엄 그린 지음·서창렬 옮김) 外
돈이 되는 라이브커머스의 정석(현세환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꼰대를 향한 어른의 꾸짖음
작은 행동이 사회를 바꾼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하늘 봉숭아 /양향숙
자가진단 /김만옥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아들의 이름으로’ 개봉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강하늘·천우희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지금의 윤여정을 있게 한, 고마운 이름들
윤여정 오스카 수상만큼 기대되는 수상소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인터랙티브 영화 또는 오래된 미래
유목 ‘당한’ 사람들 시대의 우울을 담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12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11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12일(음력 4월 1일)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11일(음력 3월 30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⑧ 장윤정
우리 인생의 드라마 ⑩ KBS ‘사랑의 굴레’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당(唐)대 최고 7언율시 최호의 ‘황학루(黃鶴樓)’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 이야기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