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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올해 부산연극제 알짜 두 팀만 추렸다…OB 대 YB 매치전

참가작 2편 부산시민회관 공연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7-13 19:17:4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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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9일 B급 로타리 ‘저널리즘’
- 25·26일 극단이야기 ‘적산가옥’

- 사전심사 강화·지원금 껑충 변화
- 신진·중견극단 작품 완성도 높여

작품 수를 줄이는 대신 질적 향상을 꾀한 부산연극제가 코로나19를 뚫고 개막하는 가운데 혈기왕성한 ‘YB(Young Boy) 극단’과 노련함을 자랑하는 ‘OB(Old Boy) 극단’의 경연이 눈길을 잡는다.
   
제38회 부산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 B급 로타리가 연극 ‘저널리즘’을 연습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극단 이야기가 연극 ‘적산가옥’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 각 극단 제공
부산연극협회는 제38회 부산연극제 참가작 2편이 각각 오는 18,19일과 25,26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연극제는 매년 봄에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이번 연극제는 시스템 변화를 꾀했다. 이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산연극제는 지역 희곡, 인재 발굴을 위해 참가 조건을 창작 초연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초연 특성상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관객 감소로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14년 만에 초연작이 아닌 재연작 출품을 허용했으나 이마저 별다른 성과가 없자 지역 연극계가 머리를 맞대 마련한 대책을 올해 행사에 반영했다.

가장 큰 변화는 사전 심사 강화다. 신청만 하면 대부분 참가할 수 있었던 예년과 달리 희곡 심사를 엄격하게 진행하고 서류, 인터뷰 심사를 추가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추렸다. 보통 7~10개 팀이 참가했으나 올해는 신청한 5개 팀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2개 팀만 무대에 오른다. 작품 수가 줄면서 편당 지원금도 3배 가까이 올라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38회 부산연극제 첫 번째 참가작은 극단 B급 로타리의 ‘저널리즘’(18,19일)이다. 거대 언론사 LTBC 출신 대기자 김명길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자 부정적인 보도를 막기 위해 분주한 LTBC와 관련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대안 언론 ‘여의도 오늘’의 모습을 통해 기존 언론의 역할에 물음을 던진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B급 로타리 김경민 대표는 “잘못된 보도에 분노를 느끼는 시민이 많지만 거대 언론사의 힘에 대항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해 보고 싶었다”며 “기자마다 다른 선택과 사명감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참가작 극단 이야기의 ‘적산가옥’(25, 26일)은 1943년부터 광복까지 대지주이자 일본 작위를 받은 최 씨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따라가면서 욕심 때문에 파멸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렸다. 연출을 맡은 극단 이야기 박현형 연출가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 과정과 함께 일제 청산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당시 문화재를 보존하되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젊은 극단과 중견 극단이 한 팀씩 출전하게 되면서 성사된 ‘1대1’ 매치는 올해 부산연극제의 관람 포인트로 주목받는다. 극단 B급 로타리는 2015년 창단 후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으며 부산연극제에는 처음 출전한다. 극단 이야기는 1996년 창단 후 꾸준한 작품·교육 활동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극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두 연출가는 “어쩌다 보니 이런 구도가 성사됐다”고 웃어보이며 “코로나19 시대에 축제가 열리고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쁘다. 오셔서 많이 즐기셨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연극제에서 예년보다 다양한 연극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연이어 열리는 작강(작지만 강한)연극제로 달랠 수 있다. 소규모 연극 7편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남구 대연동 나다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연극제·작강연극제 티켓 예매는 부산연극협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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