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성장 중소형 영화엔 ‘희망’
- 불안정한 시기 맞을 우려 지적도
영화·영상 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수익 구조의 최상위에 있던 극장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OTT가 극장을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전문가와 업계는 수익 구조와 플랫폼 다변화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와 오히려 불안정한 시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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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부산영상위원회가 주최한 ‘코로나19 이후의 영화·영상 업계 뉴노멀’ 좌담회가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렸다. 부산영상위 제공 |
12일 부산영상위원회가 주최한 ‘코로나19 이후의 영화·영상 업계 뉴노멀’ 좌담회가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렸다. 좌담회에는 아이언팩키지 박대희 대표, 왓챠 김요한 이사, 동의대 김이석 교수, 동네이엔티 채수진 대표, 마이클 허트 사회학자 등이 참석해 ‘코로나19가 영화·영상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진단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19가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무쌍한 영화·영상업계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특정 영화가 극장을 장악하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OTT가 중소 규모 영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박대희 대표는 “기존 한국 영화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자본이 창작을 좌지우지하는 위기 상황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 요구가 높았다. 코로나19가 오히려 다양한 영화가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극장에 걸리지 못한 영화를 OTT가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중소 규모 영화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극장 상영 이후에도 2차 판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던 시스템이 OTT 직행 구조로 안착될 경우 오히려 수익 구조 단순화로 인한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채수진 대표는 “수익 구조가 다양해져야 하는데 OTT로 중간 유통 구조가 무너졌다. OTT는 정액제로 이루어져 작품 판매 후 얼마를 받을지 알 수 없다. 제작자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업계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OTT가 무한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OTT 경쟁이 심화되면 자체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대형 플랫폼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런 분석에는 OTT의 수익 구조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요한 이사는 “OTT 춘추전국 시대다. 자체 제작이 가능한 기업은 많지 않아 빠르면 1, 2년 이내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며 “극장은 티켓, TV는 광고라는 수입 창구가 있지만 OTT는 아직 구독료밖에 없어 인구가 적은 시장은 불리하다. 무작정 글로벌 시장을 노리기에는 보호 무역의 장벽에 가로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시대에도 공동체 문화로 인해 극장과 영화제는 여전히 산업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김이석 교수는 “대중은 영화를 즐기고 함께 보는 공동체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영화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이 된 이유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