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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착취에 저항…우리시대 전태일을 위한 외침

전태일 50주기 기념 프로젝트…전국 11곳 출판사들 공동 출간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0-04-28 20:14:2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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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당노동행위 중단 투쟁 수필 등
- ‘더불어 함께 사는 삶’ 가치 전해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22살의 그는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대변하며 불꽃으로 타올랐고, 한국 노동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다.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 있는 전태일 40주기 기념 동판. 한티재 제공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해 부산 등 전국 11곳의 출판사들이 한 권씩 책을 내는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다음 달 1일 노동절에 맞춰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며 출간한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 시리즈다. 2018년 11월부터 출판사들이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의 뜻을 모아 1년 6개월 동안 준비했다.

산지니(부산)를 포함해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아이들은자연이다, 한티재 등이 참가했다. ‘너는 나다’라는 시리즈로 묶인 책들은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 한국 진보정치사, 노동 인문학, 노동 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산지니 관계자는 “1969년 전태일이 10여 명의 재단사 친구와 함께 ‘바보회’를 꾸려 엄혹한 평화시장의 노동 현실을 바꾸려 했듯이, 11개 출판사는 11권의 책에 저마다 다양한 기획으로 50년 전 전태일이 몸소 보여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해 부산지역 산지니를 포함해 전국 11개 출판사가 완성한 ‘너는 나다’ 시리즈 전권.
시리즈에서 산지니는 이창우 저자가 쓴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로 독자를 만난다. 전태일이 떠난 후 최초의 민주노조인 청계피복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박정희 정권은 독재 통치로 노동운동은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진보와 진보정당이 추구한 정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진보의 역사 속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또한 5·18 광주민주항쟁, 인천 5·3항쟁, 6월항쟁 같은 한국사에 중요한 장면을 짚으면서 노동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설명하며 한국 진보 정치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철수와영희의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1970년대 인천의 한 섬유기업에서 일하던 저자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일삼는 회사와 싸우며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조합을 지켜나간 수필 형식의 글이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태일들이 굴뚝에 오르고 오체투지를 하며 부당노동행위의 중단을 외치고 있는 현실을 그린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기본소득의 논의와 쟁점을 담은 ‘무조건 기본소득’(리얼부커스),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 6명의 창작 작품집 ‘JTI 팬덤 클럽’(북치는소년), 편집자가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쓴 긴 독후감이자 반성문인 ‘읽는 순서’(아이들은자연이다)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들이 시리즈를 채웠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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