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항시절 부산항 무역 등 조망
- 오늘 피란 생활상 소개 북콘서트
피란수도 부산의 주거환경과 개항기 역사를 깊이 있게 조명한 책 2권이 나왔다.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는 부산학 연구총서 시리즈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피란수도 부산의 주거환경’과 ‘개항기 일본인의 부산 이주와 경제적 지배’를 각각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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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란주택은 규모, 건축재료, 구조와 형태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사진은 피란주택의 모습. 출처=부경근대사료연구소 |
‘피란수도 부산의 주거환경’은 피란기에 형성된 주택구조, 주거 여건, 마을환경 등 피란수도 부산의 다양한 공간적 모습을 담았다. 연구책임을 맡은 유재우 부산대(건축학과) 교수팀이 현재의 부산과 과거의 부산이 어떠한 공간적 연계를 갖고 있는가를 살필 목적으로 피란수도 부산의 주거공간과 삶의 기억들을 되짚었다.
한국전쟁 시기 부산에는 피란민들이 몰려왔고, 항만과 부두로는 외래 물자와 문화가 들어왔다. 당시 부산은 사람과 물자, 생존과 문화가 교차하는 풍경을 이뤘다.
책에 따르면 당시 피란민들은 움막, 천막집, 판잣집 등을 만들어 생활했다. 피란민들은 피란공간을 전쟁이 끝나면 떠날, 임시 공간으로 여기고 큰 기술 없이 종이, 깡통, 천막, 가마니, 판재, 각목 등으로 좁은 땅에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당시 부산은 피란수도가 됨에 따라 피란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으나 주택공급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았다.
책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기록됐던 피란민 주택 유형과 주택기술을 정리하고 피란민의 의식주 등 생활상을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란 정부의 주택정책과 주택공급, 피란민으로 인한 주거지 변화 등도 살펴본다. 부산시는 미국대사관, 유엔기념공원 등 피란수도 건축·문화자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유 교수는 “피란수도 부산의 주거환경과 생활상을 살려내는 작업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도시의 기억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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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 60년대 피란민촌 우암동 모습. |
김대래 신라대(경제금융전공) 교수가 작업한 ‘개항기 일본인의 부산 이주와 경제적 지배’는 개항 이후 일본인 이주와 자본이동을 통한 부산에 대한 경제적 지배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경제적으로 스며들고 구조화되어 왔는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부산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항된 개항장이지만, 일본인의 압도 속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책은 개항기 부산항의 무역과 부산항 상권에 대한 조망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일본인 주도의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부산으로 이주하는 일본인을 위한 정책과 제도, 정치적 압력을 살펴보고 일본 상인들의 약탈적 축적도 분석했다. 또한 부산으로 이주한 일본인의 추이와 일본원적지, 이들의 부산에서의 직업변천을 통해 일본인 이주사회의 성격도 살피고 있다. 김 교수는 “개항 이후 부산의 경제는 밀려오는 일본인과 이에 대응하는 한국인들의 경제활동이 충돌하고 얽히면서 만들어졌다. 개항기 부산의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학연구센터는 21일 오후 4시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시건축사협회 2층 북카페에서 ‘피란수도 부산의 주거환경’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유 교수가 ‘피란 주택과 생활상’을 직접 소개하며 토론, 시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된다. (051)860-8869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