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말 부산 정기연주회서
- 기량 뽐낸 발달장애 음악인들
- 부산 음악가들 곡 기부 통해
- 무대에서 함께 하는 삶 실천
- 그들의 음악에 귀 기울이고
- 진심 다하는 지자체 지원 기대
2019년 12월 19일, 발달장애인 앙상블 ‘더 날개’의 정기연주회가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있었다. 앙상블 ‘더 날개’는 2016년 ㈔선민사회복지회의 주관으로 시작된 우리은행 사회공헌 지원사업인 ‘투게더 우리 지원제’에 선정되어 2016년 12월에 창단연주회를 했다. 부산 대구 창원 등 영남권 지역의 발달장애인에게 음악활동으로 연주비를 지급받는 전문 직업 음악인을 양성하기 위하여 주 1회 음악교육을 통해 연주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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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9일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열린 ‘더 날개’의 정기연주회 장면. |
창단 이후부터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동의대학교 현악 오케스트라와 합동연주와 부산시립교향악단 금관 연주자들과 콜라보 연주회, 2018년 MBC 목요음악회와 부산 문화재단 쇼 케이스 연주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이력을 다져 왔다. 이날 연주에서는 ‘더 날개 음악을 품다!’는 제목으로 클래식에서 영화음악, 창작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트리치 트라치’폴카로 활기차게 시작, ‘막스 부르흐의 바이올린 콘체르토’와 피아졸라의 ‘Obilivion’,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요시마타 료의 ‘The Whole Nine Yards’ 로 더 날개 멤버들의 순수하고 꾸미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어 그동안 닦아온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더 날개’를 위한 두 곡의 창작 위촉 작품이 눈에 띄었다. 이상준 곡 ‘황령산 야경’은 황령산 봉수대에서 내려다본 야경을 주제로 활동적인 부산의 광경과 반짝이는 불빛, 야경을 동시에 담은 도시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 하나는 작곡가 정희영의 ‘사계-북항, 부산’으로 유라시아 관문이자 미래의 성장원동력인 부산의 관문 북항의 사계절을 그린 곡이다. 봄 향기 가득한 유채꽃과 여름 바다의 반짝임,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의 멜로디를 차용한 가을 분위기 가득한 북항, 쓸쓸한 기적소리 울리는 항구도시 부산을 앙상블로 그려냈다.
이들이 연주한 부산의 창작 음악은 지역을 토대로 활동영역을 다지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시각 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체임버 오케스트라가’ 10여 년 전부터 활동 중이고, 2006년부터 발달 장애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발달 장애인 자립을 돕기 위해 활약 중이다. 하지만 앙상블 ‘더 날개’는 부산을 거점으로 하며 모든 연주회의 수익금으로 연주 급여를 지급해 단원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산 음악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멤버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무대에서 어울려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어느 지자체가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위해 지휘자 등을 포함한 상임 단원 4명과 연주자 등 비상임 38명 등 모두 44명의 단원 모집과 필요한 1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두 차례에 걸친 장애인오케스트라 공개 단원 모집에 최종적으로 단 2명만이 응시하여 사실상 창단도 불가했거니와 예산 확보나 시 차원의 행정적 절차조차 없는 졸속 행정으로 그쳐 버렸다.
그들에게 단기간의 이벤트나 무지개 같은 환상은 필요치 않다. 그들의 음악에 마음의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가진 지원으로 예술 활동의 의지, 자활의 의지를 도와야 한다. 자신들의 연주를 듣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더 날개’, 현실의 장애를 딛고 음악의 날개를 펼칠 그들의 한 해를 기대해 본다.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