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에 나선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벌이는 ‘투 트랙’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초청작 상영·행사가 집중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한 중구 남포동 양쪽 모두 주말 동안 관객과 시민으로 북적여 새로운 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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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첫 주말을 맞아 6일 중구 남포동 BIFF광장(왼쪽 사진)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 관객과 시민이 몰려 영화제를 즐기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전민철 기자 |
제24회 BIFF 기간 첫 주말인 5, 6일 영화의전당 광장 야외무대가 크게 북적였다. 특히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강변호텔’을 비롯해 폐막작인 ‘윤희에게’, 화제작 ‘버티고’ 등 8번의 야외무대 인사가 6시간 동안 이어져 2000명이 넘는 관객이 색다른 추억을 쌓았다.
오픈 토크 역시 영화의전당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4~6일 영화 ‘생일’ 등 화제작의 주인공들을 포함해 박찬욱 감독 같은 거장들이 무대에 올라 영화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광장 한편에는 쉼터 역할을 하는 푸드 트럭, 카페, 서점 등도 자리해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으로 붐볐다.
영화의전당에 많은 관객과 시민이 몰린 것은 해운대 해변에 있던 야외무대 행사장 비프빌리지를 이곳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그것보다 행사를 집중시켜 영화의전당을 BIFF의 완벽한 중심 무대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영화 관람과 행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돼 관객 만족도가 상승했다. 관객 신모 씨는 “해변 행사장이 없어져 아쉽긴 하지만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도 보고 행사까지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구 남포동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9년 만에 출품작의 공식 상영이 진행되고 20개가 넘는 행사가 열린 덕이다. 특히 원로 배우 김지미가 진행하는 토크쇼 ‘김지미를 아시나요’가 큰 인기를 끌었다. 안성기 김규리 조진웅 등 톱스타가 남포동 BIFF광장에 연이어 등장하자 지나가던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행사를 관람했다.
남포동이 활기를 띠면서 BIFF 발상지 소외 문제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1996년 남포동에서 시작한 BIFF는 2011년 해운대로 주 무대를 옮긴 후 발상지를 소홀히 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침체한 남포동을 되살리는 것이 BIFF의 오랜 과제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운대와 남포동이 각각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균형을 이루게 돼 영화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영화의전당과 남포동을 모두를 북적이게 해달라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남포동에 머물며 시민의 뜨거운 호응을 직접 확인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두 축을 중심으로 잘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