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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토드 필립스 #호아킨 피닉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Q&A 신작영화 리뷰는 관객들이 가질만한 신작영화의 궁금증들을 압축하여 Q&A 형태로 풀어내는 리뷰입니다)
Q1. 기존 DC코믹스와의 차이점은?
A:간단히 말하자면 DC코믹스는 마블 코믹스에 ‘산업적으로’ 밀린다. 마블보다 DC를 좋아하는 팬들조차 이러한 점은, 눈물을 머금으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DC코믹스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액션을 직조하는 능력, 방대한 서사 구조)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위태로웠던 것은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다는 점이다. 히어로 영화는 결국 자본의 상품에 귀속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DC 패밀리는 매번 고뇌하고 갈등하고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관객들의 그의 마음을 진정으로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명확한 한계를 그려왔었다.
하지만 이번 <조커>는 달랐다. 그의 마음이 어느 정도 공감(이 단어는 때에 따라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이 된다. 아니 최소한의 이해. 사회적 박탈감, 계층 간의 철저한 분리, 영원히 소속될 수 없는 계급론의 우물.
Q2.역시나 호아킨 피닉스
A:진부한 표현이지만 위와 같은 최소한의 이해는 호아킨 피닉스의 호연에서 출발해 호연에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의 연기적 일장(一長)의 집합처럼 보이기도 한 이 영화는 피닉스의 춤사위를 다소 과잉된 카메라 워크 교집시키며 “호아킨 피닉스는 저런 연기를 해요!” 웅변하듯 보여준다. 자타가 공인하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은 피닉스는 카메라 앞에서 요동을 친다.
이 배우를 특징하는 것은 구부정한 허리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스터>(2012)에서의 복역 후 군인,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7)에서의 과묵한 청부업자, 심지어 멜로 영화인 <그녀>(2014)에서도 그의 구부정한 허리는 분열적이고 폐쇄적인 인물의 표상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다. 뛰어난 활동감이 아닌 소극적이면서도 머뭇거리지만 때론 장중함이 느껴지는 그의 걸음걸이는 관객들을 한 걸음 물러나서 영화 속 사태를 골똘히 바라보게 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갖춘 배우라고 말해도 손색없다.
Q3.자기 분열을 재생산하는 계급적 영화
A:다시 영화 속으로 들여다보자.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1976)과 <코미디의 왕>(1983)의 서사를 절충해서 나눠놓은 듯한 이 영화는 계급론적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홀로 광대 분장을 하며 분장실에 앉아 있는 아서가 등장하는 영화의 오프닝. 라디오(혹은 TV)에서 미화원 파업에 관련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시작부터 계급론적 화두를 밑장에 깊숙이 깔아둔 이 영화는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지속적인 사회적 문제를 환기한다. 사회의 갈등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토마스(브래트 컬렌)가 시장에 출마하고 난 이후로는 급격히 계급론적 갈등을 조망하려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급작스럽고도 요란하게 화두를 제시할 줄만 알 뿐, 내부의 문제를 전혀 해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이 영화가 사회적 파장으로 모방범죄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철폐되어야 마땅하고 싶다는 지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프롤레테리아 적이지도, 파시즘 적이지도 않다. 이 영화는 아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뒤죽박죽 섞여있을 뿐이다.
Q4.술 마시고 담배피고 춤을 춰봐도…
A:예컨대 이런 장면이 기억난다. (스포라서 밝히기 힘들지만) 아서가 지하철에서 처음 자신의 분노를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한 장면 이후, 급격히 도망치던 아서는 낡은 건물에 황급히 몸을 숨긴다. 이 건물에서 아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춤을 춘다.
이 장면은 굉장히 기이하면서도 동시에 슬픈 감정을 내포한다. 하지만 감정과 무관하게 이 장면은 아서를 ‘정상’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모종의 영화적 요구와 결부된다. 비정상에 대한 일정한 거리두기. 영화의 후반부도 마찬가지다. 그가 자신의 추종자들의 부축에 이겨 지리적 정상에 위치하며 평생 경험치 못한 우위를 선점할 때, 그는 자신의 피를 대속하듯이 트레이드마크인 ‘스마일’을 그려낸다. 그의 표정은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다.
이 같은 장면은 영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끝난 후 상담을 받던 도중 시종 없이 낄낄대던 장면과 겹쳐보인다. 하지만 결국 그 다음 장면은 ‘상담’이고 ‘정신병원’이다. 이것은 아서의 현실에서의 도피인가, 아니면 한 미치광이의 중언부언인가.
이 영화는 발사된 총에 대해 얘기하려 하지만, 결국 금이 간 창문으로 회귀한다. 혹은 처음으로 자신이 쏜, 불발된 총알처럼 미묘하게 어딘가 구멍이, 이 곳 저 곳 나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영화는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춰 선다.
Q5.영화를 보기 전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 다섯 가지는?
1.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 2.브루스 웨인 3.찰리 채플린 4.<다크나이트> 오마주 5.총과 창문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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