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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샤론 테이트 #맨슨 패밀리 #1969년
(Q&A 신작영화 리뷰는 관객들이 가질만한 신작영화의 궁금증들을 압축하여 Q&A 형태로 풀어내는 리뷰입니다)
Q1.기존의 타란티노 영화와 다른 점은?
A: 타란티노는 유희의 예술가다. 그는 뻔뻔스럽게 자신의 악취미를 밀어붙이면서도 고유한 영화적 리듬을 잃지 않는 타고난 웅변가이자 달변가다.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내칠 것이 있으면 내치고 날릴 것이 있으면 날린다. 작용과 반작용의 영화들. 그는 다분히 자극적이고 심지어 그 과장이 대단히 심각해 반동적이기까지 한 유희적 액션, 그 액션-리액션의 순수한 쾌감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나 역시도 타란티노를 수많은 팬들 중 하나다. 그런 그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할리우드>(이하 할리우드)를 보았을 때 당혹스러웠다. 기존의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비범한 무언가가 있는 척 하던 영화는 후반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복귀하는 전략을 취하더니, 다시금 카메라를 위로 치켜세우며 그 시대를 회고하고 있다. 애상적인 타란티노의 영화. 상상하기가 어렵겠지만 그렇다.
Q2.애상적인 타란티노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는가?
A:영화는 3일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1969년 2월 8일과 9일. 그리고 정확히 6개월이 흐른 뒤인 8월 9일이다. 타란티노는 영화가 최초 상영되었던 올해 칸 영화제에서 자신이 어릴 적 L.A에서 살았으며 (<로마>(2018)의 쿠아론이 멕시코 시티를 회상했던 것처럼) 과거의 할리우드를 추억한다고 밝혔다. 또한 본 영화는 그의 전작 <데스프루프>(2007) 만큼 차 내부에서 찍은 장면이 많은데, 이러저리 움직이는 차의 움직임을 유연히 따라가다 당시 할리우드의와 L.A의 거리에 멈춰선다.
타란티노의 영화들이 그 많은 수다들로 서사를 지연시키고 극의 활력을 불러일으킨 적이 낯설다고 볼 순 없으나 ‘차의 시간’들로 타란티노가 서사를 지연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차 내부에서 창밖의 풍경을 제시하며 동선 자체를 할리우드와 L.A 내부로 제한시킨다. 사실 이 같은 전략은 양단을 모두 수반한다.
Q3.리듬이 종말된 타란티노의 영화라니
A:차를 타든, 촬영장에 가든 결국 그 시절의 낭만이 주 무대로 그의 전작들처럼 영화 전체가 서브플롯의 일련의 나열처럼 보이기도 하다. 물론 갖가지 서브플롯들이 고도의 집약적 긴장을 안기며 영화 전체의 리듬을 형성하던 것은 타란티노 영화의 고유한 인장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그 활력이 뒤떨어져보인다.
오히려 영화는 샤론 테이트 살해 사건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종착역 앞에서 해당 사건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모르겠다는 방관적 태도, 그럼에도 자신만의 익스트림한 살육의 현장을 끝내 보여주겠다는 악취미가 섞여나가면서 매우 어정쩡한 태도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 이는 25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어 온 한 엔터테이너의 영화적 변화의 감지를 비약해서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타란티노가 그간 욕망해온 도약적이고 발칙한 활력이 소거되고 실제 사건과 그 대상에 대한 방어기제가 다분히 따분한 형태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는 굉장히 예외적인 타란티노의 영화고, 영화 말미에는 특유의 과격한 피범벅 액션이 진행되지만, 이 시퀀스가 과연 필요한것인가. 의문이 든다.
Q4.주어 없는 영화적 응징
그러니깐 더 정확히 말해 1969년의 2월 8일과 9일, 120분 동안 이틀의 시간을 거친 영화가 갑자기 6개월 뒤인(맨슨 패밀리의 샤론 테이트 일가 살해 사건이 벌어진) 8월 9일로 반드시 도착해야만 하는 의문이 든다. 더욱이 그가 이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반응했던 숱한 우려-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 사건을 ‘타란티노’식으로 풀어낸다고?-들을 말끔히 종식시키듯 영화 속 ‘샤론 테이트’는 멘슨 패밀리와 한 번도 역사와 마주하지 않은 영화적 상상을 삽입시킨다. 그리고 릭과 클리프는 재판관 혹은 고문관 마냥 이 패밀리들을 내려찍고 지지고 볶으며 불태워 버린다. 실제 이 사건을 알고 보던 관객이든, 몰랐던 관객이든 이 일련의 침입-방어-절멸의 과정은 꽤 짜릿하다.
이 같은 이유는 이미 영화 설정 상 ‘2월 9일’, 영화의 중반부 너머 등장하는 스판 목장에서 클리프와 히피족들의 갈등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의 쾌감 너머로 이 응징의 폭력에 대한 정당화를 스스로 자행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또한 이러한 ‘영화적 응징’은 그가 나치를 절멸시키고 히틀러의 면상에 기꺼이 총알을 박아 걸레짝을 만들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두 영화는 명백히 다르다. <할리우드>는 결국에 샤론 테이트를 소환시킨다. 미리 공개된 예고편에 나온 비중과 다르게 샤론은 릭과 클리프의 영화 서사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다.
즉, 서사와 무관한 샤론을 소환시켰을 때, 더욱이 영화의 말미 샤론이 배우로서 커리어가 저물어가는 릭(그는 자기의 커리어가 망했다고 절친 클리프 앞에서 엉엉 울다, 이웃집에 유명 감독이 이사왔다는 소식에 배시시 웃는, 조울증 증세를 가진 인물이다)의 대처에 대해 안도하고 그를 칭찬하며 끝난다. 왜 영화는 살해된 ‘실존인물’을 등장시켜, 침입자와 마주하지 않고 제 3자인 영화 속 주인공이 영화적 응징을 행해야만 하는가. 나는 모든 것이 종료되고 서로가 끌어안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다소 안온한 이 엔딩이 감동적이기보다 조금은 의심스럽다.
(영화를 보기 전 맨슨 패밀리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Q5.영화를 보기 전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 다섯 가지는?
1.맨슨패밀리 2.샤론 테이트 3.맥 클러치의 열 네 주먹 4.스파게티 웨스턴 5.대탈주와 스티브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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