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아스트라 #브래드 피트 #토미리존슨 #제임스그레이
(Q&A 신작영화 리뷰는 관객들이 가질만한 신작영화의 궁금증들을 압축하여 Q&A 형태로 풀어내는 리뷰입니다)
Q1.우주는 왜 영화의 주 무대가 될까?
A:우주는 미지의 영역이다. 영화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이 작동하는 매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 세계는 연출자로서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일 것이다. 특히나 이를 어떤 창작자가 다루는가에 따라 유사하면서도 다른 정서들을 공유해왔다.
예컨대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2014)의 경우 블랙홀과 4차원 그 특유의 세공법과 교차편집으로 영화적 세계를 구현해내지만 종국에는 가족주의로 귀결됐다.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2013)의 경우 재난 그 자체에 집중하며 주인공이 살아남으려는 불굴의 의지와 고난의 굴곡에 다가서있다.
리들리 스콧의 <마션>(2015)는 어떤가. 미국 영웅서사를 지우고 소시민적인 주인공의 생환, 거기에 합심해서 움직이는 공동체의 끈끈함과 노련함을 선보인다. 지나치게 과대평가 받은 <위플래쉬>(2014)와 정 반대로 지나치게 저평가된, 데미안 셔젤의 <퍼스트맨>(2018)은 역사적 순간이 아닌 개인적 고뇌로서의 닐 암스트롱을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아직 국내에 개봉하진 않았지만 클레어 드니의 <하이 라이프>(2018)의 경우, 강력 범죄자들을 묶어 우주로 보내는 설정을 반복하며 보다 정치적인 접근을 제시한다.
Q2. <에드 아스트라>가 기존 우주영화와의 차이점은?
A:감독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제임스 그레이는 <비열한 거리>(1994)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가며 영화를 만들어오던 사람이다. 그레이가 우주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굉장히 뜬금없다고 느꼈다. 그랬던 것은 그의 영화들은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발 딛고 나아갈 수 없는 주변인(혹은 주변부)들을 필사적으로 탐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러한 내 예측은 완전히 틀렸으며 그레이가 여전히 자신의 세계를 고집하는 장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다른 우주영화들과 비교해봤을 때, <에드 아스트라>는 아주 정적인 양식을 취한다. 좀 체 보기 힘든 우주 영화 속 나레이션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적극적으로 표명한다. 불안과 우울, 신경쇠약적 반응은 그레이의 이전 영화들 속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축을 생성한다. 즉 <에드 아스트라>를 움직이는 동력은 우주선의 연료가 아닌 개인적 심리상태다.
Q3.심리 상태로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나?
A:그레이의 영화에서 늘 등장하는 것은(유사) 아버지의 부재와 그림자다. <위 오운 더 나잇>(2007)에서는 마피아와 일을 하는 주인공은 경찰서장인 아버지와 경찰계에서 유망주로 떠오르는 친 형 사이에서 갈등한다.
또한 <비열한 거리>에서도 복역 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와 모종의 경계가 쳐져 있으며 <잃어버린 도시Z>(2016)에서는 내부에 자리하지 못한 채 개인적 신념을 좇는 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렇게 드리워진 부성의 그림자는 종종 주인공을 고립시키거나 지연시키고,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척력과 같다. <에드 아스트라>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은 아들이 아버지를 찾는 여정이다.
앞선 영화들 보다 공격적으로, 주인공 로이는 지구를 떠난 지 30년이 된, 우주에서 실종된 아버지가 ‘죽었다’고 굳게 믿는다. 어린시절의 기억이지만 아버지가 가진 분노를 보며 반면교사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가졌던 대한 증오의 감정이 자신에게 내제되어 있다는 것을 로이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로이는 ‘아버지’와 다르게 마주하기 위해, 죽었다고 여겨진 아버지를 향해나간다. 이러한 로이의 프로젝트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감정보다 자아도착에 가까운 분열증이다.
영화는 액션의 주축이 로이로부터 진행되는 것이 아닌 상대 액션에 반응하는 로이의 리액션을 주 쇼트로 사용한다. 예컨대 심리검사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는 로이의 표정들은 영화 전체의 감정과 정서를 수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로이가 여정을 떠날 수록 자신과 점차 가까워지는 아버지의 그림자가 동일해져간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아버지와 다르게 ‘원점으로의 회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인지, 아버지에 대한 반대급부인지, 아버지에 대한 연민인지 영화는 답을 관객에게 돌려놓고 있다.
Q4.영화를 보기 전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 다섯 가지는?
1.리마프로젝트 2.써지 3.지적생명체 4.세피우스 5.해왕성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