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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김고은 #정지우 감독
(Q&A 신작영화 프리뷰는 관객들이 가질만한 신작영화의 궁금증들을 압축하여 Q&A 형태로 풀어내는 프리뷰입니다)
Q1.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A:영화는 1994년 부터 2005년까지 9년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확히 말하자면 1994년, 1997년, 2000년, 2005년 이라는 총 네 번의 시간이 흘러간다. 그 시간 속에서 짧고도 긴 이별과 만남, 재회의 순간이 반복되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Q2.감독 정지우의 세계는?
A:정지우 감독의 세계는 한 마디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기저에 깔린 것은 숙명론이다. 벌어질 일은 벌어진 일이고, 그것을 회피하거나 억지로 수습하지 않고 즉각적이거나 고민하는 몸짓들이 내가 생각하는 정지우 영화들 속의 운동이다.
영화의 오프닝, 오픈을 준비하는 미수의 베이커리에 현우가 등장한다. 그러고는 불현듯 라디오가 흘러나온다. “방송, 사랑, 그리고 비행기.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출발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는 겁니다”라는 대사에 현우는 “기적이네” 라고 답한다. 이 ‘기적’이라고 하는 단어는 앞으로 진행될 영화의 구조를 단번에 설명한다.
Q3.개연성의 조직, 구조에 대해…
A:이 영화에서 개연성은 없다(시피하다). 특히 만남의 과정이 그렇다. 다수의 관객들이 당혹감을 표시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과 연관이 있을 듯하다. 이 영화를 ’로맨스’, ‘음악’ 등과 엮어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등과 같은 영화와 같은 자리에 놓고 이해하는 것은 다소간 무리가 따른다. 단순히 그렇게만 보기엔 영화는 죄책감과 기억, 비루함과 연루 등 타자와의 관계와 사건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집요하게 수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 시간은 정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시대가 변하는 장치, 또는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들은 굉장히 뜬금없이 제시된다. 영화 상에서 마지막 시간인 2005년, 네 번째 시간의 재회는 ‘아니 저기서 쟤가 왜나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니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해 굉장히 많은 것이 생략되어있다. 예컨대 미수의 언니로 나오며 빵집과 수제비 집을 운영한 은자의 경우, 그녀의 결혼과 재혼 등의 과정은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2005년 에피소드에서 인물간의 관계가 급작스레 전복되는 등 뒤죽박죽이다.
이러한 의도적인 생략들은 관객을 난처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의 구조는 영화 속 라디오 사연이라는 형식과 닮아있다. 유사한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 <사랑니>(2005)를 떠오르게 한다. 개연성과 맥락을 모호하게 형성한 뒤 주인공 당사자가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세계에서만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Q4.기적은 무엇일까?
A: 앞서 밝힌 듯 ‘기적’이 중요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드는 의문은 왜 이 영화는 2019년 현재로 도착할 수 없냐는 점이다. 현우는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을 사진으로서 남겨둔다. 이러한 현우의 행동은 행복을 기억하기보다 불행을 지우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그는 1994년에 발생한 어떤 사건 때문에 죄책감에 빠져있다.
그것은 영화가 진행되는 9년간 그의 발목을 잡으며, 마지막 시간인 2005년에 도착해서 그가 마주하는 것은 죄책감과의 직접적 대면이다. 그는 여기서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밝힌다. “나 역시 잘 살지 못한다” 나는 이 대사가 앞선 ‘기적’과 더불어 영화 전체의 맥을 관통하는 언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열의 음악앨범>을 단순한 과거 음악이 다수 삽입된 로맨스 영화로 정의하기엔 이러한 지점을 무시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영화는 2005년이라는 시간에서 정지한다. 시대와 공기라는 공적의제 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시간이 더욱 파편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엔딩은 의미심장하다. 사진처럼 멈추고 과거로 만든 뒤, 그 정지된 시간을 현재의 시점에서 한 발 물러나 들여다보길 요청한다.
Q5.영화를 보기 전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 다섯 가지는?
1.1994,1997,2000,2005 2.베이커리 3.학번 4.천리안 5.믿음
*영화 속 등장한 삽입곡들
1993년 모자이크, 자유시대
1990년 신승훈,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1992년 유열, 처음사랑
1999년 핑클, 영원한 사랑
1999년 토이(윤상),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2002년 이소라, 데이트
2005년 루시드폴, 보이나요
2005년 루시드폴, 오 사랑
2005년 콜드플레이, FIX YOU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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