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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우리들 #윤가은
(Q&A 신작영화 프리뷰는 관객들이 가질만한 신작영화의 궁금증들을 압축하여 Q&A 형태로 풀어내는 프리뷰입니다)
*스포성 내용을 잘 담지 않지만 이번 리뷰의 경우 영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1.전작 <우리들>과 어떤 연관이 있나?
A:<우리집>의 오프닝은 <우리들>(2016)의 오프닝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을 미디엄 클로즈로, 숏을 나누지 않고 긴 호흡으로 담아낸다. 이 때 주목할 점은 주인공의 흔들리는 눈빛이다. 이 눈빛에는 현장의 흐름을 읽으려는 기민함이 엿보이나 그 근원은 외부 세계에 대한 불안에서 촉발된다. 카메라 외부에 놓여있는 인물들은 주인공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주인공은 이 현장에서 중심으로부터 배제되어있다. 즉, 카메라의 관찰자적 시점이 주인공에게서 통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손쉽게 윤가은을 히로카즈와 키아로스타미와 비교하곤 하는데 윤가은이 관심을 두고 싶은 초점은 ‘관찰자 시점’이(앞선 두 감독 역시 ‘관찰자적 연출법’이라고 뭉뚱그려 얘기한다는 것은 아님) 아니라 ‘타인을 바라보는 관찰자적 인물의 상태’ 그 순간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렇게 갈라진 균열상태를 관찰하고 상처를 봉합하는 과정들이 내가 느낀 윤가은의 서사 진행방식이다. 하지만 <우리집>이 <우리들>과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점은 윤가은의 공간에 대한 방점이 어디로 찍혀나가고 있냐는 것이다.
Q2.공간에 대한 방점이 다르다고?
A: <우리들>은 운동장에서 시작해 운동장으로 끝나며 나-친구와의 관계를 유려하게 엮어내낸다. 더 정확히 말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관계의 반복된 상흔들을 끌어안고 가는 나의 안온함을 섬세하게 반추한다. 반면 <우리집>은 집으로 시작해 집에서 끝난다. 가족들은 주인공만 모르는 연극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들은 끝내, 영화 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제적으로라도’ 가족끼리 밥 먹는 행위를 보여줌으로써 ‘균열’의 아이러니를 강화한다. 다시 말해 <우리들>이 내부에서 곪은 상처들이 외부로 나아가며 소실점을 그리며 봉합을 맺어가는 것과는 달리 <우리집>은 외부로 아무리 몸을 피신해도 결국 내부의 균열이 채 다듬어지지 않은 채 막을 내려버린다는 것이다.
Q3.영화에서 가족은 어떻게 다뤄지나?
A: <우리집>을 보며 한 편의 영화가 생각났다. 윤가은의 단편작품인 <콩나물>(2013)이다. 할아버지 제삿날에 엄마로부터 콩나물 심부름을 받은 소녀가 시장에서 콩나물을 사오는 간명한 서사구조를 가진 이 영화는 <우리집> 진행의 리듬과 닮아있다. 주인공 하나가 유미의 집으로 가는 오르막길, 세 아이가 함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던 그 골목길들. 흡사 로드무비의 보편적 특성과 유사한 궤를 공유한다. 이들은 거리에서 고민하고 집으로 들어와 화해한다.
한편 <우리집>에서 흥미로운 장면은 주인공 하나가 관계의 우위를 선점하는 순간 발생한다. 하나의 부모는 매번 갈등한다.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를 밀쳐내는 것은 기본이고 과거사까지 들춰내며 매번 자식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하나는 이 갈등의 관찰자로서 묘사된다. 그러다 유미와 유진 자매를 만나 그들을 ‘부모’처럼 돌봐준다. 주목하고 싶던 장면은 이윽고 그들이 버스를 잘못타 길을 잃는 순간 발생한다. 길을 잃어 겁이 난 유미-유진자매의 투정에 하나는 그토록 자신을 당황하게 만든 부모들의 말투와 습성을 그대로 발산한다.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하고, 하나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도 말문이 막힌다.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만을 점유하는 줄 알았던 윤가은의 시선이 이 영화를 통해 보다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기작을 빨리 보고 싶다.
Q4.영화를 보기 전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 다섯 가지는?
1.가족여행 2.달걀 3.박스 4.여름방학 5.보리해변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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