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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살아온 할머니 나가라? 충격적인 사천 용소계곡의 비밀 알아보니…

공익사업의 맹점(盲點) 다시금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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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소개된 용소계곡이 화제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제보자들’ 제작진들은 경상남도 사천의 대표 피서지 용소계곡을 찾았다.

가족 단위로 항상 즐기던 이곳에서 최근 고성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소동의 원인은 바로 식당이라고 하는데 공익이라는 이유로 이 식당을 운영하던 할머니가 나가야 한다는 것. 

이 식당은 용소계곡을 30년째 지켜왔다. 주 메뉴는 토종닭으로 맛을 낸 닭백숙이다. 물놀이로 지친 관광객들을 위한 소중한 음식이다. 식당을 지키고 있는 최단술(73) 할머니는 손님들마다 반갑게 인사하면서 오랜 시간 이곳을 꾸려왔다. 그런데 식당을 비워야 할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우리 식구를 다 내몰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소식에 관광객들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 손님은 “고향 집 같은 곳이 하나 없어진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고 한 여성 손님은 “개인 사유지인데 왜 그런 일이 생긴 거냐?”며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 한 어르신은 “어릴 때부터 지켜봤는데 할머니가 계곡을 다 관리했다. 나무도 다 심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할머니는 황무지였던 계곡에 37년 전 자리를 잡아 하나하나 정리해 지금의 식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식당 하나가 없어진다는 것 때문에 이 자리를 떠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남편이 유원지를 하겠다고 살아생전에 큰 땅덩어리 하나 사 놓고 잔금도 못 치르고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나 버렸던 것. 빚을 내든 남편이 못 이룬 것을 직접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2013년 지역 종합정비사업이 발표가 됐는데 할머니가 그동안 임대료를 주면서 시의 하천부지를 점유해서 사용하던 공간이 사업계획에 포함되면서 계곡의 점유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용소계곡을 정비하는 사업계획에 할머니가 운영하던 식당 부지가 포함된 것이다.

할머니 측은 “집을 리모델링한다고 시에서 상남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이 들어오다 보니까 하천부지에 대해서는 국가 소유니 더는 점용허가를 못 주겠다. 그러면서 이 식당까지 편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용소 계곡을 관리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가꿔온 계곡은 이제 할머니가 관리할 수 없게 됐다.

처음에는 리모델링한다는 말에 할머니는 찬성했다. 당시에는 식당이 사업대상지에 포함된다는 말은 없었다고 한다. 2013년 발표된 사업 계획에는 포함이 안 됐는데 2014년 발표에서는 포함됐다는 것. 시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이라면서 편입했고 목욕탕(샤워장)과 화장실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할머니 측은 “시 예산을 가지고 (8억 이상의)보상가를 주면서까지 이 건물을 수용할 필요가 없다. 이 지역에서는 인근 토지를 1억이면 (사는데) 1억도 많다. 굳이 식당을 사업대상지에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리모델링해서 장사를 한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시의 소유로 이전된 상태고 할머니는 보상금 대신에 남겠다고 한다.

할머니는 1심과 2심 모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이유로 패소했고 대법원판결만 남아 있다. 현행법에서는 공익적인 이유로 개인의 사유지도 편입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현재는 마을 이장들과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종합정비사업 운영위원회가 식당 관계자와 마찰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시와의 마찰이 주민과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청은 농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취지로 편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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