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영화 ‘장산범’. 영화의 배경은 부산 해운대구 장산이다. 하지만 정작 장산에는 실제로 호랑이가 살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영화 장산범은 장산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귀신 ‘장산범’이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장산 호랑이와 관련된 가장 최근 기록은 1992년 5월 10일 자 한 매체에 보도된 기사다. 기사를 보면 1992년 5월 8일 정모(당시 36세) 씨와 일행 4명이 장산 사격장 근처에서 길이 2m가량의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 2마리를 발견했다고 부산 남부경찰서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실제 호랑이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장산 호랑이의 행방은 드러난 적이 없다. 해운대구와 장산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제53보병사단에는 호랑이를 발견했다는 신고나 보고가 접수된 적은 없다. 다만, 호랑이가 아닌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서식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장산범은 요괴의 일종이다. 이 때문에 호랑이와 연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식적인 설화집이나 민담 채록집에서 장산범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민속학자 최상수 교수의 ‘한국민간전설집’(1984)에는 장산범이 등장하지 않는다. 부산시의 동부산권 민담 채록집에도 장산범 전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산범은 전설이 아닌 최근에 만들어진 도시괴담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