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2일까지 아세안문화원서
- 각국의 물 관련 언어 설화 소개
- 수상가옥 재현·물 축제 영상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아세안 국가의 공통 문화요소인 ‘물’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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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 초청 행사’에서 초청 대사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세안문화원 제공 |
오는 9월 22일까지 열리는 ‘아세안의 삶과 물-Splash ASEAN!: Water, a Celebration of Life’는 수자원이 풍부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물과 밀접한 역사를 가진 아세안 지역의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를 탐구한다. 사진, 영상, 그림책, 공예품 등을 통해 아세안 국가의 물과 관련한 언어, 설화 및 신화를 소개하고 아세안인이 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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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그림 작가의 작품 ‘메콩라이트’. |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아세안의 물’에서는 아세안 국가에서 사용하는 물과 관련한 표현과 설화를 영상과 각국의 그림책으로 소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홍그림 작가는 태국의 ‘메콩라이트’와 관련된 설화를 단순한 필체와 따스한 색감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브루나이 다루살람 왕국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바위섬 ‘루뭇룬띵’의 설화를 묘사한 김보은 작가의 그림책 원화도 볼 수 있다.
2부 ‘아세안의 일상과 물’에는 브루나이 캄퐁 아예르의 수상 가옥을 재현한 공간을 선보인다. 호수나 강, 바닷속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은 수상 가옥은 동남아 전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덥고 습한 기후에서 무더위와 해충을 피하고 식수와 식량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아세안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주거 형태다. 이와 함께 물을 담고, 저장하며, 운반할 수 있는 아세안의 공예품도 선보인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흙, 식물의 열매로 만든 물항아리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 아세안인의 지혜와 솜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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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나이의 보트 모형. |
3부 ‘아세안의 의례와 물’에서는 정신적 상징물로 기능하는 물의 의례적 속성이 담긴 아세안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다. 풍요와 생명을 상징하며 정화의 의미를 가지는 물은 종교적 의례에서 중요하게 사용된다. 특히 아세안 국가에서 물이 갖는 정화의 의미는 물 축제에서 두드러진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아세안 국가들은 4월 중순을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겨, 물을 뿌리는 신년 축제를 개최한다. 또 태국의 송끄란, 미얀마의 틴잔, 라오스의 분삐마이와 같은 새해맞이 행사들은 불상을 깨끗한 물로 씻는 의식에서 출발한다. 김소현 작가는 영상작품 ‘아세안의 삶과 물’을 통해 종교적인 의식에서 박진감 넘치는 물 축제 현장을 펼쳐 보인다.
전시 기간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다음 달까지 아세안문화원의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알기 쉬운 아세안-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편’의 일환으로 물총 퀴즈와 아세안 그림책 동화 구연이 열린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전시에 참가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진행하는 미술체험 워크숍이 열리고 다음 달 2~3주 주말에는 ‘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아티스트 워크숍이 예정돼 있다. 아세안문화원 측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세안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