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하우스오브반스’서 1위
- 세계적 래퍼 스쿨보이큐와 공연
- 광안리 펍 무대엔 외국인들 열광
- 내달 대만 록페스티벌 참가 계획
2017년 결성 이후 3장의 싱글을 발매하고 작년엔 무려 500여 팀이 출전한 하우스오브반스 뮤지션원티드 한국에 참가해 1위를 한 후 중국 광저우에서 세계적인 래퍼 스쿨보이큐와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부산 출신 밴드 ‘더 바스타즈’(성기명 보컬·기타, 김병관 베이스, 김동빈 기타, 함진우 드럼). 드디어 지난달 30일 첫 번째 EP ‘As I Please’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거친 개러지 록을 기반으로 팝과 펑크, 발라드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 시도로 다채롭지만 더 바스타즈만의 선명한 색깔을 담아냈다. ‘As I Please’라는 타이틀과 동명의 타이틀 곡은 살면서 끊임없이 듣게 되는 간섭들에 대한 대답으로 ‘내 맘대로 하겠다’는 의미의 정중한 표현이다.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고집을 지키면서도 대중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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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더 바스타즈’ 멤버. 왼쪽부터 김동빈(기타) 성기명(보컬) 김병관(베이스) 함진우(드럼). |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과시하며 ‘동물적인 본능이 이끄는 밴드’라 불리는 더 바스타즈의 라이브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 밤 광안리 해변에 위치한 라이브 펍 광안HQ로 향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도 관객들은 계속해서 밀려들었고, 더 바스타즈는 광안대교의 화려한 야경을 등진 채, 듣던 대로 관객들을 날뛰게 만들었다. 관객들의 70% 이상이 외국인이었고 간혹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무대 위로 난입하는 관객도 속출해 마치 해외 록스타의 공연실황 영상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런 부상자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친 더 바스타즈 멤버들에게 외국인들은 저마다 심한 영어 욕설이 섞인 칭찬을 퍼부었다. 얼핏 보면 시비 거는 걸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극찬이다. 욕 나올 정도로 좋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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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 I Please’ EP앨범 표지 |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성기명은 공연을 마칠 때면 외국인 관객들에게 처음 들어보는 다양한 영어 욕설을 실컷 듣는 편이라고 했다. 부산발 한류 밴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달까지 부산 공연에 집중하고 다음 달부터 서울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을 돌며 본격적으로 더 바스타즈의 이름을 알려갈 계획이다. 다음 달엔 대만의 록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현재 더 바스타즈는 네이버와 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밴드 경연 ‘뮤즈 온’에 참가하여 1차 예선에 합격한 상태다. 4차까지 우승하게 된다면 1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오는 17일 네이버를 통해 1분30초간의 밴드 홍보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2015년에 발표한 첫 번째 싱글 ‘sugar free’의 첫 번째 트랙 제목이 ‘1m30s’이고, 하필이면 이번 EP ‘As I Please’의 첫 번째 트랙 ‘i’m sorry’ 역시 러닝타임이 1분30초다. 묘하게 반복되는 우연이 운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부산에서 또 하나의 록스타를 보유하기 위해선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
성기명은 방에다 ‘글래스톤베리’라는 커다란 글씨를 써 놓았다고 한다.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꿈꿔 왔던, 스스로도 황당하게 느껴지는 큰 꿈 하나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고 한다. 더 바스타즈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무대를 지켜본 결과 그저 황당한 꿈은 아닐 거라 믿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동네에선 가끔, 또는 자주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는 경향이 있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