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32> 시립예술단의 존재와 예술감독의 존재적 의미

예술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완성 못해… 단계별·장기적 관점 필요한 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01 18:58:39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학은 치열하게 예술인 키우고
- 시의 통큰 지원·시민 관심 있어야
- 삼박자 고루 갖춘 지역예술 가능

- 높은 기량의 예술단체 만들려면
- ‘현능’한 감독의 역할 가장 중요
- 공모제 아닌 초빙 형태도 대안

최근 부산시립예술단의 예술감독 선정과 객원 감독 선임 발표로 지역 예술문화계가 술렁였다. 발표된 10명의 예술감독 및 객원 지휘자·안무자 가운데 지역 예술인이 1명인 것을 두고 부산 예술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부산시립예술단의 공연 모습. 정두환 제공
필자 또한 부산 예술인 중 한 사람이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는가를 꼼꼼히 짚어보는 시간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다. 사람들은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예술을 한다고 보면, 다양한 예술행위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각종 예술 행위를 더욱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립예술단이 존재한다. 이 존재적 이유를 달성하기 위해 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여러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더욱더 높은 기량으로 다양한 예술을 표현하는 단체를 만들기 위해 예술감독 자리는 너무도 중요하다. 실력 있는 감독을 모시는 데는 공모제보다 추천제가 더 적합하다고 부산문화회관 이용관 대표는 천명했다. 그렇다. 이 대목에 필자는 동의한다. 보다 뛰어난 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감독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지역 예술계에서 그간 한계를 드러낸 공모제보다 뛰어난 수장 청빙 방식이 훨씬 낫다. 필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실력 있는 전문가위원회가 추천하고, ‘부산시’가 초빙하는 시스템으로 예술감독이 선임되었으면 한다. 시에서 모든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이 온전한 독자성을 확보할 방법 중 하나는 최고 책임자인 시장의 초빙이다. 이때, 그 유명한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이 적용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전경.
이번 예술감독 선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부산의 예술행정이 많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했다. 목적을 분명히 알면 그 답도 쉽게 나올 수 있다. 시립예술단이 더 적극적이고 수준 높은 예술행위를 하려면 예술단 구성원을 비롯한 예술인들과 지역 학계, 시민이 관심을 보여야 한다. 대학은 더욱 치열하게 예술인을 양성하고, 시는 예술 지원정책을 과감히 마련하고, 시민은 지역 예술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삼박자가 함께 가야 한다.

“일 자체에 능숙한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면 되고, 유능한 사람에게는 직위를 주면 되고, 현명한 사람은 초빙하여 모셔야 한다”는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이야기가 다시금 새겨진다. 예술단을 이끄는 예술감독 자리는 ‘현능’한 사람을 초빙해야 하는 자리다. 현재 부산문화회관의 보수와 예우로 모실 수 있는 ‘현능한’ 예술감독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지역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 시스템은 다시금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지역의 인재가 제외됐다면, 지역 인재를 발견하고 발굴하도록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

지난주 송두율 교수는 모 일간지에 쓴 칼럼 ‘역사에 대한 불감증과 과민증’에서 영국의 역사학자 카의 “사회가 너무 병들었기에 역사도 병들었다”라는 지적을 인용했다. 필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필자 또한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기에 나 역시 병들었다는 자책감과 어떤 병이 나를 에워싸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회가 병들었기에 역사도 병들었다”는 명문을 이번 예술감독 선임에 적용해 볼 여지는 없을까? 지역 사회의 예술은 건강한가? 그 여부에 따라 앞으로 써나갈 지역 예술의 역사는 달라질 것이다. 부산 예술인에는 필자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 예술가가 포함된다.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과정을 거친다. 관련 예술인을 비롯한 시 예술정책 담당자 등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민이 더욱더 수준 높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시와 시립예술단은 노력해야 하며, 이를 시민이 향유자와 목격자의 관점에서 평가할 것이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5. 5FBI, 바이낸스 가상화폐 8.4조원 털이범으로 북한 지목
  6. 6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0. 10[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8. 8‘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9. 9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10. 10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4. 4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5. 5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6. 6[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7. 7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8. 8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