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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성우 송도순 71세 나이에도 은퇴는 먼 일… “갑상선암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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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되는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71세의 나이에도 성우일을 이어가고 있는 송도순 씨를 조명한다.

▶ 일흔한 살의 ‘커리어 우먼’ 송도순, 그녀는 52년째 녹음 중!

막힌 퇴근길을 싹 뚫어줄 것만 같은 청량한 목소리의 주인공, 대한민국 대표 성우 송도순(71세).

분야를 넘나들며 데뷔 52년 차인 지금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그녀의 무기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목소리와 말솜씨다.

1967년, 중앙대학교 연극 영화과 신입생 시절 TBC 동양방송 수석 성우로 뽑힐 만큼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송도순. ‘카랑카랑’한 특유의 목소리로 데뷔 초부터 주목받으며 ‘톰과 제리’의 해설자, ‘101마리 달마시안’의 ‘크루엘라’, 할리우드의 대모 ‘우피 골드버그’의 개성 있는 목소리 등을 연기하며 최고의 성우로 발돋움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좋은 형제들’, ‘뿌리’, ‘마법사 맥케이’, ‘로잔느 아줌마’, ‘제시카의 추리극장’, ‘펭귄 - 위대한 모험’ 등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TV 외화 시리즈와 할리우드 영화 더빙에서도 송도순의 이름은 빠지는 법이 없었다.

이후 톡톡 튀는 재치와 입담을 살려 라디오 DJ로 변신했던 송도순. MBC FM ‘싱글벙글 쇼’를 시작으로 탁월한 진행 능력을 인정받아, 라디오와 TV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마치 옆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편안하고 친근한 진행으로 무려 34년 동안 저녁 라디오 생방송을 맡았던 그녀의 도전은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멈추지 않았다. 똑소리 나는 설명과 깐깐한 심미안으로 홈쇼핑 ‘쇼 호스트’에도 도전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중소기업 여럿 살렸다는 ‘미다스의 손’ 송도순.

장르 불문, 나이 불문 한계 없이 도전하며 무려 52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도순, 그녀의 마지막 꿈은 바로 은퇴다.

▶ 원조 워킹맘, 일흔의 나이에 은퇴를 꿈꾸다?!
일 욕심도 많았지만, 사실은 신혼 초부터 계속된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일을 놓을 수 없었다.

두 아들의 도시락을 싸줄 틈도 없이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매니저도 없이 혼자서 차를 몰고 스케줄을 다녔던 송도순. 저녁 생방송 라디오를 끝내고 돌아오면 지쳐 잠들기 바빴기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젊은 날의 그녀에겐 사치와도 같았다.

2019년 송도순의 나이 어느덧 만 70세. 이제 그녀는 지난날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

평생 해온 성우 일을 서서히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하며 ‘인간 송도순’에 집중하려 한다.

52년 동안 열심히 일만 했으니 남은 인생은 열심히 놀아보려 한다는 송도순.

집안에 개인 찜질방을 설치하는 다소 엉뚱한 ‘버킷리스트’까지도 실행한 그녀! 늙으면 재미없는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늙어보니 인생이 너무 재밌다는 송도순. 그녀의 소원 1순위는 바로 가족과의 시간이다.

▶ 서로의 마지막을 보듬어줄 유일한 인생의 동반자, ‘부부’

젊은 시절 중풍으로 쓰러진 반신불수의 시아버지를 9년이나 모시고 살면서도 지치지 않고 새벽같이 일어나 일을 하러 가던 아내 송도순. 평생 고생만 한 아내 앞에 남편 박희민(76세)은 늘 죄인이었다.

요즘 소위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고 있는 아내 송도순 덕분에 남편 박희민도 덩달아 바빠졌다. 찜질방 설치부터 여행까지 아내가 원하면 언제나 ‘오케이’.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나이든 아내의 모습에 새삼스레 마음이 아프다. 아내의 인생에서 일이 갖는 의미를 남편 박희민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도 그랬듯이 늘 아내의 곁에서 묵묵하게 있어 주는 것이 남편으로서 위로고 사랑이다.

나이든 남편이 측은하긴 아내 송도순도 마찬가지다. 그저 남편 박희민보다 하루라도 오래 살아 남편이 가는 길까지 편하게 보내고 싶은 것이 아내로서 송도순이 갖는 소박한 바람. 송도순 부부의 두 번째 신혼 일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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