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커피와 클래식, 두 가지 행복을 블렌딩하다

베토벤의 커피 - 조희창 글/살림/1만5000원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19:01:21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커피볶는 평론가 조희창
- 원두마다 어울리는 클래식
- 자신만의 시각으로 추천

- 생두 특징·음악가 에피소드
- 곁들인 이야기도 흥미진진

커피와 음악. 절묘한 조합이다. 커피를 마실 때 음악 생각이 나고 음악을 들을 때는 커피가 간절해진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카페에 음악이 없다면 어떤 분위기일까?

   
커피의 향과 음악의 선율을 글자로 즐길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조희창이 쓴 ‘베토벤의 커피’다. 책을 들여다보기 전에 저자부터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저자는 우선 음악평론가다. 소니 뮤직 클래식 담당, KBS 방송작가, 월간 ‘객석’ 기자 등을 거쳤고 세종문화회관과 천안 예술의전당 등에서 정기적으로 음악 강의를 한다.

저자는 또 18년 차 커피 로스터다. 유럽 출장 길에서 맛본 에스프레소에 충격을 받고 커피의 깊은 향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두 직업을 하나로 합쳤다. 서울 생활을 접고 경남 양산 통도사 인근에 카페를 열어 커피와 음악을 손님에게 선물한다. 카페 이름이 ‘베토벤의 커피’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음악평론가 겸 커피 로스터 겸 카페 주인인 저자의 글은 쉽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커피와 음악을 절묘하게 엮어서 풀어낸다.

가령 첫 번째 이야기 ‘햇볕에 기댄 시간’(부제 브라질 옐로 버번& 비발디 ‘사계’)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늘의 추천 커피’로 ‘브라질 세하두 옐로 버번 내추럴’을 정한 뒤 커피 이름이 긴 이유를 설명한다. 브라질은 전 세계 커피 생산국 중 부동의 1위다. 브라질에서도 커피 곡창 지대가 동남부 지역이고 그 중에 ‘세하두’란 곳이 있다. ‘옐로 버번’은 커피 품종 이름이다. 이제 감이 올 것이다. 커피의 긴 이름은 국가명, 지역명, 마을명, 농장명, 협동조합명, 품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커피 설명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저자는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화제를 돌린다. 중간 정도로 볶은 브라질 옐로 버번을 핸드드립으로 내릴 때 어울리는 음악으로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원래 사제였던 이탈리아 출신 비발디가 어떻게 사계를 만들었는지 들려준다.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저자는 커피와 음악을 ‘블렌딩’ 한다. 그 과정에서 커피 향기처럼 퍼지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와 예멘, 멕시코 커피의 특징, 생두 볶는 법, 커피 종류에 맞는 잔 등 세밀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음악도 비슷하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쇼팽, 브람스, 슈베르트 같은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 선수를 줄줄이 출연시켜 그들의 삶과 곡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맛깔나게 전달한다.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저자가 단순히 커피와 음악 지식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저자는 ‘놓칠 수 없는 음반’과 유튜브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곡 목록을 알려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카페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 저자가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추천 음악을 듣는 것은 어떨까.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8. 8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9. 9“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9. 9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8. 8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9. 9[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