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인문학 새로운 영역 개척한
- ‘해양문화의 명장면’ 시리즈 후속
- 부경대 HK+사업단과 손잡고
- 동북아 해역 중심 새 연재 시작
- 다양한 필진 흥미로운 역사 소개
‘시즌 2’를 한다는 것은 ‘시즌 1’이 괜찮았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슨 수를 쓴들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하겠다는 계획이 통과될 리 없다.
국제신문은 새해를 맞아 새 기획연재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를 시작한다. ‘동북아+해역+문화교류’를 키워드로, 다양한 전문가 필진이 매주 금요일 해양인문학 관점으로 글을 쓴다. 이 기획연재는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이하 HK+ 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이 공동 사업으로 진행한다.
앞서 2018년 한 해 동안 국제신문은 부경대 사학과와 공동으로 ‘해양문화의 명장면’ 시리즈를 매주 연재했다. 지난달 26일 제45회로 막을 내린 ‘해양문화의 명장면’은 시즌 1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부경대 사학과 교수진 6명이 모두 필진으로 참여했다.
이들 6명의 역사학자는 사학과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오랜 기간 함께 해양인문학 영역을 개척해왔기에 ‘해양문화의 명장면’을 연재한 1년 내내 손발이 척척 맞았다. 연재 내용 또한 무지개처럼 다채롭고 흥미로웠다. 그렇게 ‘해양문화의 명장면’은 해양인문학의 새로운 경개(景槪)를 펼쳐 보였다. 바다를 바탕으로 한 인문적 사유와 교양적 지식의 세계가 이토록 폭넓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준다는 점도 확인했다.
부산지역 대학이 잘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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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과 부경대 HK+ 사업단이 공동 사업으로 진행하는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주요 필진이 부경대 박물관 해양수산실에 모였다. 왼쪽부터 서광덕, 양민호, 안승웅, 최민경, 곽수경, 공미희 HK연구교수. 김종진 기자 |
■인문학자들, 동북아해역에 집중
2019년에는 부경대 HK+ 사업단이 국제신문과 손잡고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를 시작함으로써 ‘해양인문학 시즌 2’의 항로를 열었다.
먼저, 부경대 HK+ 사업단을 소개한다. 손동주 단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와 해양인문학연구소가 추진한 ‘동북아해역과 인문네트워크의 역동성 연구’ 사업이 2017년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에 선정됐다.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의 취지는 세계적인 인문학연구소 육성에 있다.” 이렇게 출범한 부경대 HK+ 사업단은 2017년을 시작으로 7년 동안 예산을 지원받아 매우 다채롭고 폭넓으며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의 주요 영역은 동북아해역의 지식네트워크(知), 민간 이주와 문화 변용(民), 해역교류사(史) 등에 걸친다. 지역인문학센터를 통해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인문학 저변을 넓히는 임무도 있다. 이런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부경대 HK+ 사업단에는 HK연구교수와 일반연구원(교수)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진이 참여한다.
바로 이들 연구진이 시즌 2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두뇌이고 엔진이다. 이들 연구진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걸친 다채로운 전공을 바탕이자 핵심으로 각자 지녔다. 그런 특성을 ‘동북아+해역+문화교류’를 핵심으로 하는 해양인문학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구현한다. 뭔가 흥미로운 인문적 통로가 열릴 것 같다.
바다를 품은 부산지역의 대학이 잘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다.
물론, 해양도시 부산지역의 언론이 잘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기도 하다.
■부경대 박물관서 만난 필진
2019년 한 해 동안 매주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집필에 참여할 필진이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부경대 HK+ 사업단의 HK연구교수 7인이 필진의 주축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주제와 시의에 따라 일반연구원 등도 동참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서 지난달 말 필진의 주축이 될 HK연구교수 6명을 먼저 만나 보았다(분주한 연말이었던 터라 김성원 교수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을 만난 장소는 부경대 대연캠퍼스 청운관에 자리한 부경대 박물관이었다. 전국 대학박물관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수산 자료를 전시한 해양수산실, 어선어구실을 갖춰 바다 냄새가 물씬 난다.
이날 자리한 필진은 서광덕, 공미희, 양민호, 최민경, 곽수경, 안승웅 HK연구교수였다. 기대대로 필진 6인은 흥미로운 집필 계획을 밝혀주었다. 서광덕 교수는 “동북아해역을 중심에 놓고 그 바다를 건넜던, 건너야만 했던 근대 이후 한·중·일 사람들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그 속에는 동서양의 상인이 많고, 디아스포라 이야기도 있고 화교도 나오고 재일조선인도 나올 것이다. 이를 통해 동북아해역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공미희 교수는 “일본 문화에서 스키야키의 탄생이나 돈가스 탄생의 의미를 일본의 개항이라는 계기를 통해 살필 수 있다. 그렇게 조명해보면, 개항 이후 일본 사회상의 변화와 음식문화의 상관관계도 한결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려줬다. 스키야키와 돈가스로 본 일본의 문화사라…. 침이 고인다.
■다채로운 소재·다양한 글의 향연
양민호 교수는 “저는 일본어를 전공했고 사회언어학과 방언학을 연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므로 동북아 해역을 통해 이뤄진 문화교류란 그 근본에서 언어의 교류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본 어촌 언어를 살피면, 두 나라 언어의 접촉과 교류 흔적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출세어(자라면서 이름이 바뀌는 물고기)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많은데 이에 관해 알아볼 수도 있다. 양 교수는 “‘사투리의 보고 바다’ 또는 ‘바다를 건너온 언어들’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경 교수는 사회학을 바탕으로 국제 이민·이주 문제를 전공했다. “그 연장선에서 근현대 동북아 해역과 재일 코리안의 삶을 생각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 사람들이 일본 오사카로 많이 이주했는데 이들이 일본에서 생활이 안정되자 고향 제주도로 감귤 묘목을 많이 보내죠. 그것이 오늘날 제주도가 감귤의 고장이 되는 데 일정하게 기여했는데 그런 이야기라면 ‘감귤 묘목은 그리움을 싣고’라는 제목으로 쓸 수 있을 겁니다.” 그에게는 이런 소재가 많아 보였다.
곽수경 교수는 “중국에서 영화와 문학을 공부했고 목포에서 섬 연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역에서 섬이 갖는 중요성부터 영상매체(예컨대 영화나 드라마) 속의 섬 같은, 섬과 해역에 관한 다채로운 주제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안승웅 교수는 “동북아 해역 네트워크를 이야기할 때 상하이는 상당히 중요한 도시다. 동북아 근대화의 대표 도시이자 세계가 몰려든 도시였다. 조선의 독립운동가들도 상하이로 모였다. 부산과 상하이가 비슷한 점도 많다”며 상하이 재조명을 기대하게 했다. 바야흐로 인문학이 또 한 번 바다와 만난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공동기획:부경대 HK+ 사업단,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