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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화랑에 식당·호텔·문화공간…그림만 팔던 시대는 끝났다”

세계 3대 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의 성공 비결은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12-09 18:54:1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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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미술 애호가 위해
- 부산화랑협회 특강 마련

- 시니어 디렉터 리신 차이
- “고객들 일상 속 미술 접하도록
-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시켜
- 부산시도 정책적 지원 필요”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하우저 앤 워스(Hauser and Wirth)가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레스토랑. 하우저 앤 워스 홈페이지 제공
“하우저 앤 워스(Hauser and Wirth)를 비롯한 세계적인 갤러리들은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화상의 역할을 넘어 출판, 교육, 라이프 스타일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예요. 전속 작가와도 상업적인 관계가 아니라 가족 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작품 활동과 갤러리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죠. 갤러리가 작가 레지던시, 전시장, 호텔, 레스토랑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을 접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지하 1층 강당. ㈔부산화랑협회가 지역 미술 애호가를 위해 마련한 특강 현장에는 지역 갤러리 관계자, 수집가, 미술 애호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하우저 앤 워스의 시니어 디렉터 리신 차이(33·사진)의 강의가 시작되자 청중의 눈빛이 반짝였다.

리신 차이의 이날 강연 주제는 ‘세계 미술 시장의 흐름과 세계 주요 미술 컬렉션’. 세계 미술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중국 미술시장의 추세와 하우저 앤 워스의 성공 비결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현재 세계 미술품 거래의 약 80%가 미국과 영국,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엄청난 구매력과 하드웨어 구축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갤러리와 옥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홍콩 분관을 개관하며 중국 진출에 첫발을 내디딘 하우저 앤 워스는 1992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해 뉴욕, 서머셋, 로스앤젤레스, 홍콩 등 총 8개의 분관을 운영한다. 갤러리 소유주인 이반 워스와 마누엘라 워스는 2015년 미술 전문지인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인 명단에서 1위에 선정됐으며, 루이스 부르조아, 로니 혼, 폴 매카시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전속으로 관리한다. 하우저 앤 워스의 아시아 거점인 홍콩 분관은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럽의 컬렉터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중국 작가의 작품을 관리하고,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집하는 중국의 슈퍼 컬렉터들에게 작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우저 앤 워스(Hauser and Wirth)가 운영하는 호텔.
리신 차이는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의 성공 비결에 대해 고객의 취향을 대변해 주는 라이프 스타일 갤러리로 진화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개인의 취향이 확고한 고객들은 점점 더 높은 수준의 디자인과 서비스, 경험을 원한다. 이런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갤러리 소속 작가의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려고 ‘루이스 부르조아의 방’과 같은 호텔 객실, 레스토랑 등을 운영해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부산과 한국 미술시장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주요한 질문은 역시 갤러리 운영과 지자체의 지원 등에 집중됐다. 리신 차이는 하우저 앤 워스가 전속 작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세계적 작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레지던시, 잡지 발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상하이가 시 차원의 미술집중 육성 정책에 힘입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부산시도 긴 안목을 갖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특강을 주최한 부산화랑협회는 지난달 8~11일 열린 ‘2018 상하이 아트페어’에서 부산·경남지역 작가전을 여는 등 해외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 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도 상하이 아트페어가 중국 작가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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