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학교와 싸움으로 친해진 친구들
- 저마다 상처 보듬어주며 추억 쌓아
- 교사와 학생들 교감 과정도 감동적
- “아이의 눈물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하늘을 나는 교실’은 크리스마스 때 독일의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는 5, 6학년 학생들이 무대에 올릴 연극 제목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연극 연습을 하고 있을 때 사건이 일어난다. 시내의 레알슐레 학생들이 집으로 가는 학생을 포로로 잡아가고 독일어 교사인 그의 아버지가 채점할 받아쓰기 공책까지 빼앗아 간다. 김나지움 아이들은 학교 울타리 너머 고물 객차에 사는 니히트라우허 씨 집에 모여 작전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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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토미 피칸트 감독이 2002년 에리히 캐스트너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하늘을 나는 교실’ 스틸. 배우 얼리치 노던(오른쪽 사진 앞쪽)이 유스투스 사감 역을 맡아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교사를 연기했다. |
어느 나라의 아이들이든 중·고교 때는 그들만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더군다나 이웃 학교에서 자기네 학교의 학생을 깔보거나 해코지를 하면 학교의 명예까지 내세우며 싸운다. 이들은 유스투스 사감 선생님께 외출 허가도 받지 않고 결투장으로 나간다. 연극 극본을 쓴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요니, 가난하지만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마르틴, 권투선수가 꿈인 마티아스, 작고 겁이 많아 자신감이 부족한 귀족 출신 울리, 똑똑하고 잘 난 척하며 남을 깔보지만 따돌림당하는 것에 고민하는 제바스티안은 이 싸움의 주동자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저마다 아픔을 안고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
결투가 일어나는 동안 요니와 마르틴은 잡혀간 학생을 구해온다. 하지만 받아쓰기 공책은 모두 태워져 재가 되어 버렸다. 싸움에서 이겼지만 기숙사 무단이탈이 발각되고 사감선생님은 실망한다. 아이들은 외출 허락을 받고 나가 싸움을 했다면 유스투스 선생님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 같아 무단이탈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 마음은 알지만 무단이탈은 규칙위반이니 선생님 방에 와 차를 마시는 벌을 내린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벌을 받아 기뻐한다. 기숙사에서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늘 사건이 일어나고 선생님은 그걸 알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것을 캐내 벌을 주려는 것 보다 하나하나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알아가게 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마르틴과 요니는 오래 전에 헤어져 소식을 모르는 유스투스 선생님의 절친을 찾아준다. 그는 의사였으며 피아노를 칠 줄 아는 니히트라우허 씨였다. 이들 또한 이 학교에 다니면서 일어났던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무대에 올린 연극공연은 성공리에 끝났다. 기숙사에 있던 모든 아이들은 짐을 꾸려 방학 동안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마르틴은 학교 한쪽의 볼링장 구석에 앉아있다. 사감 선생님이 다가가자 울지 않겠다던 마르틴은 울음을 터트린다. 가난하여 부모님이 집으로 가는 차비를 보내오지 않았다고…. 선생님은 마르틴이 절친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찾아 주었으니 보답한다며 학교에 돌아올 차비까지 선물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저도 모르게 쌓아간다. 어른들은 그들만의 정의와 싸웠던 어린 시절과, 슬프고 불행한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지내기도 한다. 사감과 그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이 크면서 흘리는 눈물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가볍게 보이지만 어른들이 흘리는 눈물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공감한다.
이 책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신뢰하고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을 쌓아간다. 유스투스와 니히트라우어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이 아이들만 했을 때의 눈물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