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책 읽어주는 여자] 눈물과 우정으로 완성한 아이들 크리스마스 연극 /안덕자

하늘을 나는 교실 -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통큰세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1-09 18:46:27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웃학교와 싸움으로 친해진 친구들
- 저마다 상처 보듬어주며 추억 쌓아
- 교사와 학생들 교감 과정도 감동적
- “아이의 눈물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하늘을 나는 교실’은 크리스마스 때 독일의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는 5, 6학년 학생들이 무대에 올릴 연극 제목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연극 연습을 하고 있을 때 사건이 일어난다. 시내의 레알슐레 학생들이 집으로 가는 학생을 포로로 잡아가고 독일어 교사인 그의 아버지가 채점할 받아쓰기 공책까지 빼앗아 간다. 김나지움 아이들은 학교 울타리 너머 고물 객차에 사는 니히트라우허 씨 집에 모여 작전을 짠다.
독일의 토미 피칸트 감독이 2002년 에리히 캐스트너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하늘을 나는 교실’ 스틸. 배우 얼리치 노던(오른쪽 사진 앞쪽)이 유스투스 사감 역을 맡아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교사를 연기했다.
어느 나라의 아이들이든 중·고교 때는 그들만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더군다나 이웃 학교에서 자기네 학교의 학생을 깔보거나 해코지를 하면 학교의 명예까지 내세우며 싸운다. 이들은 유스투스 사감 선생님께 외출 허가도 받지 않고 결투장으로 나간다. 연극 극본을 쓴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요니, 가난하지만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마르틴, 권투선수가 꿈인 마티아스, 작고 겁이 많아 자신감이 부족한 귀족 출신 울리, 똑똑하고 잘 난 척하며 남을 깔보지만 따돌림당하는 것에 고민하는 제바스티안은 이 싸움의 주동자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저마다 아픔을 안고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

결투가 일어나는 동안 요니와 마르틴은 잡혀간 학생을 구해온다. 하지만 받아쓰기 공책은 모두 태워져 재가 되어 버렸다. 싸움에서 이겼지만 기숙사 무단이탈이 발각되고 사감선생님은 실망한다. 아이들은 외출 허락을 받고 나가 싸움을 했다면 유스투스 선생님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 같아 무단이탈을 했다고 한다. 아이들 마음은 알지만 무단이탈은 규칙위반이니 선생님 방에 와 차를 마시는 벌을 내린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벌을 받아 기뻐한다. 기숙사에서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늘 사건이 일어나고 선생님은 그걸 알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것을 캐내 벌을 주려는 것 보다 하나하나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알아가게 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마르틴과 요니는 오래 전에 헤어져 소식을 모르는 유스투스 선생님의 절친을 찾아준다. 그는 의사였으며 피아노를 칠 줄 아는 니히트라우허 씨였다. 이들 또한 이 학교에 다니면서 일어났던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무대에 올린 연극공연은 성공리에 끝났다. 기숙사에 있던 모든 아이들은 짐을 꾸려 방학 동안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마르틴은 학교 한쪽의 볼링장 구석에 앉아있다. 사감 선생님이 다가가자 울지 않겠다던 마르틴은 울음을 터트린다. 가난하여 부모님이 집으로 가는 차비를 보내오지 않았다고…. 선생님은 마르틴이 절친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찾아 주었으니 보답한다며 학교에 돌아올 차비까지 선물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저도 모르게 쌓아간다. 어른들은 그들만의 정의와 싸웠던 어린 시절과, 슬프고 불행한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지내기도 한다. 사감과 그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이 크면서 흘리는 눈물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가볍게 보이지만 어른들이 흘리는 눈물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공감한다.

이 책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신뢰하고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을 쌓아간다. 유스투스와 니히트라우어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이 아이들만 했을 때의 눈물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동화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