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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원년…아시아 영화 허브·故 김지석 뜻 되새긴다

제23회 BIFF 비전과 특징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9-04 19:30:0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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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행부가 밝힌 올해 BIFF 비전

- 예년보다 준비 3개월가량 늦어져
- “영화인·관객 화합하는 축제의 장
- 큰 실수 없이 안정적 개최에 집중”

# 실험적 시도·활로 개척나선 BIFF

- 5개 지역 문화커뮤니티와 협약 맺고
- 남포동서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 확대
- ‘플랫폼 부산’ 독립영화인 성장 지원
- 故 김지석 다큐 상영·아카이브 마련

- 내년부터 콘텐츠진흥원·영진위 협력
- 아시아필름마켓 종합마켓으로 강화
- ‘부산 클래식 섹션’ 신설 13편 소개

다음 달 4~13일 열리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해까지 사그라지지 않은 ‘다이빙벨 사태’ 풍파와 조직 정비 등으로 준비가 예년보다 3개월가량 늦어졌지만, 비교적 풍성한 차림표를 내놨다. 3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3회 BIFF 개최 기자회견에서 집행부는 우선 영화인·관객 모두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화합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또 국제영화제의 위상이 급변하는 최근 상황에서 BIFF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실험과 시도도 강화한다. 이는 BIFF의 정체성인 ‘아시아 영화 허브’의 정신을 되새기는 데서 시작한다. 여기에는 BIFF의 심장으로 불린 고 김지석 BIFF 부집행위원장의 유지를 잇는 사업도 높은 비중으로 포함된다.

■지역 영화 커뮤니티와 결합

   
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3회 BIFF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용관(오른쪽)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올해 행사 특징과 초청작 등을 발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BIFF는 올해 부산지역 영화 및 문화 커뮤니티와 결합을 한층 강화하는 실험에 나선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모퉁이극장, 퍼니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5개 기관과 공동 협약을 맺고 영화 상영, 관객과 대화, 세미나, 특강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영화제 기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연다.

시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고 즐기는 ‘시민 주도형 영화제’라는 그림을 그리면서 남포동 BIFF 광장과 원도심의 저력을 ‘발굴’하려는 시도다.

■‘플랫폼 부산’ 안착

지난해 BIFF에서 처음 선보인 ‘플랫폼 부산’은 160여 명의 아시아 영화인 참가, 영화제작인들과 교류, 해외 주요 영화제 관계자 미팅 등을 주선해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플랫폼 부산은 아시아 독립영화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세계 진출을 돕는 활동에 집중한다. BIFF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럽 영화계와 교류 확대에 더 신경 쓴다.

지난해 타계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아시아 영화 사랑’을 잇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BIFF 창립과 아시아 영화인 발굴을 주도한 그의 꿈과 실천을 되새기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의전당 내 아시아 영화 아카이브(자료 보관소) 마련, 부산의 영화 관련 인문학 활동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필름마켓 강화

올해 BIFF 기간인 다음 달 6~9일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의 외연 확장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일본과 중화권의 도서 원작 콘텐츠 30여 편을 새롭게 선보이고 국내외 방송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비즈니스 측면을 강화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방송영상콘텐츠 쇼케이스와 스크리닝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웹툰 피칭과 세미나를 새롭게 진행한다. 내년부터 BIFF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가 협력하는 종합 마켓으로 전환해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도 추진한다.

■‘부산 클래식’ 신설

올해 BIFF에서 신설하는 ‘부산 클래식 섹션’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의 작품과 영화사적으로 재조명이 필요한 영화,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고전의 복원 작업의 성과물을 소개한다. 거장 오슨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돼 베니스영화제에서 선보인 ‘바람의 저편’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등 모두 13편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타계한 체코의 거장 밀로스 포먼과 이탈리아의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를 추모하는 기획전도 열린다. 올해 한국영화회고전 ‘이장호-80년대 리얼리즘의 선구자’와 특별기획 ‘필리핀영화 100주년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일본 영화 주목

중화권 초청작은 중견과 거장의 작품 소개, 신인 감독 발굴이라는 균형을 잘 잡은 것이 특징이다. 장이머우, 지아장커 등 중국 거장의 신작, 대만의 차이밍량, 홍콩의 관진펑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현대 중국 모습을 담은 영화와 산업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힌 신작에도 주목했다. 일본 영화 라인업도 강하다. 거장, 중견, 신인 감독까지 ‘삶과 죽음의 거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은 시즈노 코분 감독의 ‘안녕 티라노 : 영원히 함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미래의 미라이’ 등 화제의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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