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팀 출전 단체전
- 16팀으로 늘어 인기 실감
- 박정상·김효정·강다정 등
- 5명 프로 함께한 지도다면기
-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북새통
- ‘초야의 강자’ 많은 아마최강부
- 올해 2030 여성 활약 돋보여
올해 제20회를 맞이한 부산시장배 시민바둑대회가 열린 24일 대회장인 부산 사직체육관은 바둑을 사랑하는 시민과 동호인들이 몰려 창의성 넘치는 바둑의 매력을 즐겼다. 부산에서 가장 큰 바둑대회이자 긴 연륜을 자랑하는 부산시민바둑대회에 참가한 프로 기사, 아마추어 동호인, 어린이, 가족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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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광역시장배 부산시민바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대국을 벌이며 바둑의 묘미를 즐기고 있다. 서순용 선임 기자 seosy@kookje.co.kr |
부산에서 바둑학원을 운영하며, 학생 30여 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프로기사 강지성 9단은 “부산에는 대회가 많지 않은 데다, 권위도 있는 대회가 부산시민바둑대회라 아이들이 무척 참가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에 미래를 걸고자 하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부산에 바둑부를 운영하는 고등학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타지 학교로 진학한다. 바둑 발전을 위해서나 인재 육성을 위해서 학교와 교육 당국이 진지하게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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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참가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바둑에 몰입한 모습이 눈길을 잡는다. 서순용 선임 기자 |
올해 대회에는 기관·동호인 단체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0팀이 참가했던 부문인데, 올해는 무려 16팀이 경합했다. 이마저 주최 측이 경기 시간과 운영을 고려해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다. 부산바둑협회 측은 “단체 참가자들은 상금보다 동호회 명예와 결속을 위해 참가해 더 즐겁게 경기에 임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로기사 한 명이 여러 명 아마추어와 대국하는 지도다면기는 바둑대회 최고 인기 행사다. 프로 기사들이 힘들어하며 손사래 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한 시간 넘게 앉지도 못하고 패기 넘치는 아마추어 대여섯 명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미리 다면기를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빈 자리’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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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기사 장건현 3단이 바둑 동호인들과 지도다면기를 하는 장면이다. 서순용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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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기에는 박정상 9단, 강지성 9단, 김효정 3단, 장건현 3단, 강다정 2단 등 5명의 프로기사가 함께했다. 일찌감치 판이 끝난 한 참가자는 “벌써 졌느냐”고 핀잔 주는 친구에게 “당연하지, 내가 프로를 우째 이기노”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머쓱하게 웃었다. 강다정 2단과 다면기를 한,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초등 1학년 이유솔 어린이는 “바둑 잘 두느냐”는 질문에 “네, 저 8급이에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유솔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바둑을 계속한다면 어린 나이에 이름난 프로기사와 대국한 순간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다면기 현장에는 참가자 뒤로 구경꾼이 빽빽하게 늘어서 관람했다. 박정상 9단의 다면기가 끝난 뒤에는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이 몰렸다. 한 50대 남성은 “유명한 프로기사의 바둑을 눈앞에서 본 게 신기했다. 나도 신청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고수는 한눈에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가 열리는 내내 이들 곁에 구경꾼이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이다. 부산아마최강부에 출전한 최철수 씨는 올해도 실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최 씨는 지난해 이 부문에서 우승했다. 젊은 시절부터 ‘아마계 최강’으로 통했던 그는 이날도 선망 어린 눈빛을 받으며 경기를 리드했다.
‘초야의 강자’가 많은 부산아마최강부에서는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여성 선수가 두 명이나 참가한 것. 20대, 30대인 한유정, 채현기 참가자는 차분히 연승을 기록했다. 아마 선수로 활동 중인 이들은 올해 전국체전에 부산 대표로 나갈 예정이다.
‘바둑의 미래’ 어린이 참가자 약 300명이 대회장 한 쪽을 가득 채웠다. 바둑은 ‘스마트폰 시대’에 결핍되기 쉬운 집중력과 끈기를 길러줘 학부모가 선호하는 취미 교육이다. 이들은 초등 저·중·고학년, 최강부, 여학생부로 나눠 겨뤘다. 학부모들은 최대한 가까이 서서 자녀의 한 수 한 수에 신경을 집중했다. 응원하는 마음이 앞서 대국장 안으로 들어가 ‘훈수’를 두는 부모도 있었다. 탈락한 초등생 제자에게 조언하는 스승도 보였다. 스승은 “자만하지 말고 한 수 한 수 깊이 생각하면 발전할 수 있다”고 ‘바둑의 미래’를 다독였다.
신귀영 박정민 안세희 기자
◇ 제20회 부산광역시장배 시민바둑대회 입상자 명단 |
구분 |
우승 |
준우승 |
공동 3위 |
전국 여성 단체전 |
서울 |
군포 |
부산 국화, 부산 동백 |
기관·동호회 단체전 |
낙석 |
쌍립 |
일석회, 정동회 |
전국아마최강부 |
서문형원 |
주치홍 |
김정선, 신동목 |
부산아마최강부 |
한유정 |
채현기 |
최호수, 김철중 |
일반부 |
배기동 |
이동수 |
하태황, 정상호 |
노년부 |
여영조 |
김용국 |
이호찬, 이상삼 |
장애인부 |
설봉술 |
김병호 |
박종효, 이양우 |
여성부 |
성민아 |
신소은 |
최지원, 박건희 |
학생부 |
박희정 |
금현우 |
임준오, 김동영 |
어린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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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부 |
이주영 |
이정진 |
곽동은, 김환 |
-고학년부 |
정보근 |
하영민 |
이도윤, 박인서 |
-중학년부 |
최우석 |
김도현 |
김태윤, 김덕규 |
-저학년부 |
안세혁 |
이윤후 |
손상원, 조우민 |
-여학생부 |
홍지민 |
신채희 |
장지우, 송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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