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한국인의 밥상’ 삼척 - 청어회무침·청어 구이·소한천 민물김·하장 곰취·메밀국죽·곤드레꽁치조림·불술·갈남미역

  • 국제신문
  •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  |  입력 : 2018-06-14 18:54:45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동해의 푸른 꿈을 안고 돌아오다! - 삼척 청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따라 늘어선 항구 중 가장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삼척 임원항. 요즘 임원항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손님이 돌아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덕에 활기가 넘친다. 바로 청어가 그 주인공이다. 고래가 가장 좋아한다는 생선인 청어는 기름이 많아서 먹기가 힘들 듯도 하지만, 갓 잡은 싱싱한 청어로 회를 떠 초장과 갖은 채소에 쓱 비벼 먹는 청어회무침 맛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란다. 냄새가 너무 좋아 옆집에서 샘낸다는 청어구이도 임원항 사람들이 자랑하는 맛이다. 그만큼 임원항 사람들에게 청어는 빼놓을 수 없는 생선인 셈.

‘맛있기로는 제일’이라는 푸른 바다를 품은 청어로 여름을 맞이하는 임원항 사람들을 만난다.

■ 원시의 자연이 품은 귀한 맛 ? 소한천 민물김

태백산맥의 동쪽, 높은 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바다에 닿기 전, 수중동굴에서 내려온 소한천의 바위에서는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인 민물김이 자라고 있다. 오래전, 많이 날 때도 일 년에 삼천 장 정도가 전부라 숨겨두고 먹었다는 귀하디귀한 민물김으로 끓인 민물김국은 산후에 몸 회복용으로는 제격인 음식이었다. 잉어를 항아리에 넣고 진흙을 발라 푹 곤 잉어고음도 귀한 보양식이었다고. 여든을 넘겼지만, 여전히 산과 들을 거뜬히 누비고 다니는 김계남 어머님에게 소한천 물이 가져다준 생명은 밥이 되고 약이 되는 귀한 존재다.

■ 세 번을 오르고 올라야 닿을 수 있는 땅 ? 하장 곰취 가족 이야기

삼척은 세 번 오른다는 이름대로 고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중 해발 700m에 자리한 하장은 나물이 제일 늦게 나올 만큼 높은 곳이다. 이만큼 오지였던 곳에 펜팔 하나로 서울에서 시집을 온 영임 씨는 이제는 강원도 사람이 다 됐지만, 처음 와서 봤던 갓김치를 넣은 메밀국죽은 낯선 곳을 더욱 낯설게 만들었던 음식이었다. 어느덧 40년 넘게 살아온 하장은 고향이 됐고, 하장에서 살아온 만큼 봤던 나물도 이제는 척 보면 척이다. 고랭지에서 뜯은 곰취로 싼 곰취쌈밥과 향긋한 곤드레를 넣은 곤드레꽁치조림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첩첩산중으로 시집와 우여곡절 다 겪으며 살아온 영임 씨, 그녀는 오늘도 가족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 원시의 계곡을 품은 삼척 ? 물이 좋으니 술맛도 좋다

태백산맥의 꼭대기에는 세 갈래로 물길이 갈라지는 고개, 삼수령이 있다. 맑은 삼수령 약수로 담근다는 술이 있는데, 그 술이 삼척에서 내려오는 토속주, ‘불술’이다. 약수에 엿기름가루를 섞어 식혜를 만들고, 그 항아리를 왕겨로 감싸 불을 붙여 밑술을 만드는데, 이때 불로 은근하게 달인다고 해 ‘불술’이란 이름이 되었다. 불에 달이고 한 번 더 숙성시키면 술이 되는데, 오래 공들여 담근 만큼 맛도 좋아 술술 넘어간다. 물맛이 곧 술맛이 될 만큼 중요한 물, 물 좋은 삼척의 삼수령 약수로 담그는 삼척 불술 한 잔 맛보러 가보자.

■ 쪽빛 바다, 네가 있어 내가 살았구나 ? 갈남항 해녀 이야기

쪽빛으로 물든 갈남항은 지금 미역을 따느라 바쁘다. 임금님에게 진상했을 만큼 맛이 좋은 갈남미역은 무더위가 오기 전, 이때가 아니면 일 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물질하러 왔다가 50년 넘게 삼척에서 사는 양애옥 해녀는 미역을 따고 나서 틈만 나면 떼배를 타고 문어를 잡는다. 같이 왔던 해녀들이 어느덧 나이가 들었지만, 애옥 씨는 아직도 물속에서 누구보다 날렵하다. 잡아 온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한데 끓인 해신탕 한 그릇과 새콤달콤한 군소무침은 고된 물질에 달아난 입맛을 불러온다.

바다에 울고 웃었던 양애옥 해녀는 그래도 모든 것을 가져다준 바다가 늘 고맙다.

최지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상이 칼럼] 기본소득 포퓰리즘, 가짜와 짝퉁의 대결
  2. 2부산기업 자처 롯데, 엑스포 유치 역할론
  3. 3청사포 풍력, 주민·구의회·사업자·정치인 갈등의 도가니
  4. 4세몰이 나선 이낙연, PK 선점해 반등 노린다
  5. 5[기고] 한국 해운, 재건을 넘어 부활로 /김형준
  6. 6동백전 부가서비스, 교통카드·소득공제 OK
  7. 7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8. 8서부산 기계부품산업, 국비 등 407억 투입…일자리 6000개 창출
  9. 9연금 복권 720 제 53회
  10. 10[르포] 한달 전 파낸 흙 아직도 기름냄새…중금속은 조사대상 제외
  1. 1세몰이 나선 이낙연, PK 선점해 반등 노린다
  2. 2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3. 3부산부동산특위 위원 선임 또 충돌…50일째 출범도 못해
  4. 4눈길 끄는 시의회 조례 2제
  5. 5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현장 찾은 문 대통령 “세계시장 이끌어달라”
  6. 6야당 당권 대진표 윤곽…주호영 10일 출마, 나경원 고심
  7. 7야당, 장관 후보 3인 지명 철회 요구…여당, 강행도 청와대에 철회 건의도 난감
  8. 8권익위, 공직자 투기의혹 55건 접수
  9. 9호남으로 가는 국힘…영남당 탈피 사활
  10. 10외유출장 임혜숙·밀수입 박준영·관테크 의혹 노형욱…3인방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1. 1동백전 부가서비스, 교통카드·소득공제 OK
  2. 2연금 복권 720 제 53회
  3. 3부산신항에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모신다
  4. 4회복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 신용등급 안 내린다
  5. 5코스피 3170선 회복
  6. 6“항만 개발 막는 부처 월권…제도적 장치 절실”
  7. 7부산시 주거복지센터 2곳 개소
  8. 8이마트 양산점, 리뉴얼 공사 후 매출 ‘쑥’
  9. 9스타벅스·이케아, 부산서 ESG 캠페인
  10. 10유통가 벌써 여름마케팅…소비자는 ‘하하(夏夏)’
  1. 1부산기업 자처 롯데, 엑스포 유치 역할론
  2. 2청사포 풍력, 주민·구의회·사업자·정치인 갈등의 도가니
  3. 3서부산 기계부품산업, 국비 등 407억 투입…일자리 6000개 창출
  4. 4[르포] 한달 전 파낸 흙 아직도 기름냄새…중금속은 조사대상 제외
  5. 5태종대 모노레일, 부산시·건설사 줄다리기로 4년째 표류
  6. 6부산 자치경찰위원회 공식 출범
  7. 7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7일
  8. 8현대차 올 임단협 임금·정년 최대 이슈
  9. 9고도 3000m 비행기 안…초등생 승무원의 꿈을 이룬 하루
  10. 1070~74세 AZ 예약 내달 3일까지…접종은 27일부터
  1. 1양현종 3⅓이닝 8K…빅리그 짧고 굵은 선발 데뷔 ‘굿’
  2. 2여자컬링 ‘팀 킴’ 연장 접전 끝 한일전 승리
  3. 3조상현, 남자농구 국대 새 사령탑
  4. 49년 만에 UCL 결승 오른 첼시…“맨시티 한 판 붙자”
  5. 5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6. 633세 양현종, 텍사스 최고령 선발 데뷔
  7. 7맨시티 첫 UCL 결승 진출…우승 향한 쾌속 질주
  8. 8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에 17점 폭격...5연패도 끝
  9. 9조급한 허문회 감독, 자충수만 반복
  10. 10롯데 5연패 '수렁'…신인투수 나균안 데뷔는 합격점
우리은행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이대한의 대안 모색
부산음악창작소 내일을 내다보다
리뷰 [전체보기]
살인마도, 그를 쫓는 경찰도 모두 괴물…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메모리’ 한국어 제창 때 가장 큰 박수…그리자벨라 독창엔 전율
새 책 [전체보기]
브라이턴 록(그레이엄 그린 지음·서창렬 옮김) 外
돈이 되는 라이브커머스의 정석(현세환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꼰대를 향한 어른의 꾸짖음
작은 행동이 사회를 바꾼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가진단 /김만옥
그루터기 /정유지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강하늘·천우희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지금의 윤여정을 있게 한, 고마운 이름들
윤여정 오스카 수상만큼 기대되는 수상소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인터랙티브 영화 또는 오래된 미래
유목 ‘당한’ 사람들 시대의 우울을 담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6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5월 5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6일(음력 3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1년 5월 5일(음력 3월 24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우리 인생의 드라마 ⑩ KBS ‘사랑의 굴레’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⑦ 정동원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그림이 표현 못 할 풍경을 묘사한 강극성의 시
사람과 호랑이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