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후쿠시마도 부산처럼 안전하다 믿었다, 원전 사고 전까지는…”

부산서 탈핵展 ‘핵몽2’참여 日 아키라 츠보이 작가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8-03-11 18:54:2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방사능 누출·현지 주민의 현실
- 지난 2달간 또따또가서 그린
- 패널화 연작 ‘무주물’로 표현
- “평온했던 후쿠시마 모습으로
- 부산 시민에 위험성 알리고파”

- 탈핵 뜻 함께한 한일 예술가 9명
- 내달 8일까지 민주공원서 전시

동일본 대지진, 그에 따른 원전 사고와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난 지 11일로 딱 7년이 됐다. 때맞춰 부산 중구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한·일 예술가 9명(팀)이 탈핵 메시지를 전하는 ‘핵(核)몽(夢) 2’ 전을 열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 작가 홍성담을 필두로 부산의 방정아 이동문 정철교 작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건 박미화 정정엽 작가가 참여했고, 일본에서 아키라 츠보이 작가가 초청됐다. ‘토다(TODA)’ 밴드는 지난 10일 전시장과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핵몽’ 전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 중 일부가 2016년 한국의 동해안 원전 ‘번개 답사’를 간 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1회에 이어 2회 전시도 온전히 참여 예술가들의 자발적 의지와 십시일반으로 완성됐다.

   
부산 중구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핵몽 2’ 전에 참여한 아키라 츠보이(일본) 작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현지 주민의 현실과 고리원전을 그린 패널화 연작 8점 사이에 앉았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이번 전시에서 무척 눈에 띄는 작품은 아키라 츠보이(42)의 패널화 연작 ‘무주물’(無主物)8점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의 시작부터 현재 후쿠시마 주민의 현실, 부산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폭넓게 담겼다. 한국에 미처 알려지지 않은 재앙의 세세한 이야기가 마치 한 권의 르포 책처럼 기록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가 담긴 연작 첫 번째 작품에서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직원 가족이 대형버스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주민들은 영문을 모른 채 떠나는 그들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키라 작가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고 직후 가장 위험한 며칠간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하지 않고 집에서 문을 꼭 닫고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 위험을 아는 도쿄전력 직원과 가족만 주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후쿠시마를 떠났다. ‘세월호’를 연상케 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아키라 작가는 도쿄 태생으로 어린 시절을 후쿠시마에서 보냈다. 게이오기주쿠대학 독일문학부를 졸업했지만, 재학 중 독학으로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현지에서 원전 작업자, 농민, 승려, 피난 주민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연작 회화 ‘무주물’을 제작해 주목받았다. 일본 매체가 전하지 않는 후쿠시마 사태를 그려 도쿄 신주쿠 번화가, 각지의 미술공간에서 ‘게릴라 전시’를 열고 있다.

   
정철교 작가의 ‘신암리 해송’. 민주공원 제공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패널화 8점은 모두 부산에서 제작했다. 아키라 작가가 두 달 전 일본의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 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또따또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부산에 머무르며 그렸다. 고리원전을 답사하고,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서 게릴라 전시도 열었다. 연작 중 마지막 작품 ‘For Kori, For Busan, For Korea’는 부산 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한복을 입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끌어안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농어촌 마을 고리에 해운대 등 도심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원전이 건설되자 인구가 줄고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렸다고 한다.

아키라 작가는 “고리원전에서 채 30㎞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부산 시민이 원전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 놀랐다. 후쿠시마도 마찬가지였다. 원전은 안전하다는 정부와 도쿄전력의 말을 신뢰하고 전기로 문명을 유지했다”며 “부산 시민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어 사고 전 부산처럼 평온했던 후쿠시마 모습을 그렸다. 한국은 민주화 운동의 저력이 있는 국가이니 원전도 없앨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핵몽 2’ 전시는 4월 광주, 5월 서울을 순회할 예정이다. 다음 달 8일까지. 무료. (051)790-7414
   
일본 아키라 츠보이 작가의 패널화 연작 ‘무주물’ 중 ‘For Kori, For Busan, For Korea’.

   
‘핵몽 2’ 전에 참여한 한국·일본의 작가와 큐레이터. 서정빈 기자

박정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3. 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4. 4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5. 5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6. 6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7. 7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7. 7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8. 8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9. 9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4. 4[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7. 7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9. 9[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10. 10[속보]‘공무원증 보여주며 안심시켜’ 60억 전세사기 前 경찰관 항소심서 감형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