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무봉춤보존회 발기대회
- 내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한국 춤계의 거장 고(故) 황무봉(1930~1995) 선생의 춤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제자들이 힘을 모은다. 황무봉춤보존회 추진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황무봉춤보존회 발기 대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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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활동하며 한국 춤 중흥의 씨앗을 뿌린 고 황무봉 선생이 공연에 나서기 전 찍은 사진. 국제신문 DB |
황무봉 선생은 부산을 넘어 한국의 근대 무용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인이다. 193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열 살에 춤을 접하고 진주에서 활동하다 1957년 부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후 40여 년간 안무가와 교육자로 한국 전통춤을 재구성해 창작 춤을 선보이고, 내로라하는 춤꾼 3000여 명을 양성했다. 창무예술원 김매자 원장(전 이화여대 교수)을 비롯해 이영희(전 경성대 교수), 양선희(세종대 교수), 주수광(부산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1963년에는 한국무용협회 부산지부장으로 선출돼 부산 춤의 초석을 닦고 지평을 넓혔다. 1973년 전국 최초의 직업 무용단으로 기록된 부산시립무용단 창단에 앞장섰고, 초대 안무가로 ‘부산성 사람들’ ‘산조’ ‘춘향’ ‘백설공주’ ‘무봉골경사’ 등 우수한 작품을 내놓았다.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보존하기 위해 황무봉 선생의 제자인 창무예술원 김매자 원장을 중심으로 40여 명이 모여 황무봉춤보존회를 만든다. 김매자 원장은 2005년에도 ‘황무봉 선생 추모 10주기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아 황무봉의 춤 유산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추모 공연을 전국 곳곳에서 열고 황무봉류 기본춤 무보집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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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황무봉 선생 |
이후 지난해 7월 영남춤학회가 주최한 ‘제3회 영남 춤의 맥을 찾아서’ 학술대회에서 황무봉 선생의 춤이 주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지면서 다시 고인의 업적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영희 전 경성대 교수, 이창훈 전 제주무용협회 지회장, 경성대 김미숙 교수, 선매리무용단 김주상 단장, 이화무용학원 지도연 원장, 서지영 전 부산무용협회 지회장 등이 준비위원과 고문을 맡았다. 이들은 4일 발기 대회를 열고 회장 선출과 운영 규정(안) 마련, 사업 계획 승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을 기점으로 서울 광주 진주 등의 지부장을 뽑고, 매년 1회 이상 공연과 2회 이상 연수도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김매자 추진위원장은 “황무봉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흐른 지금도 각 대학 무용학과 신입생들의 몸짓에서 황무봉 선생님이 전하신 춤의 기본기를 마주한다. 한국 춤계에 뿌리내린 그의 기틀이 수도권 대학은 물론 지역 무용 학원까지 퍼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자들이 부족해 이제야 보존회를 만들게 됐다. 황무봉 선생님의 춤이 보존 계승되지 않으면 우리 춤도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