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어보·국채보상운동 포함
- 한국, 유산 목록 16개로 늘어
- 한일, 활용·연구 확대 필요성
- 위안부는 日반발로 등재 무산
한국과 일본의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과 일본의 민간 학자들이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 |  |
| 조선통신사 기록물 중 부산박물관에 보관 중인 ‘묵매도(왼쪽)’와 ‘김의신 서첩’. 조선통신사가 일본 여정 중에 남긴 그림과 글씨다. 부산박물관 제공 |
문화재청은 지난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조선왕실 어보·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이 심사를 통과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31일 밝혔다.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 부산문화재단과 일본 NPO법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는 이날 두 나라에서 이를 알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일본 시모노세키시와 후쿠야마시 등 조선통신사 연고지들도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한일 간 우호 교류 역사의 상징”이라며 등재를 반기는 등 일본에서도 환영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기록유산이 16개로 늘었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을 가진 첫 사례를 만들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8개국 시민단체가 공동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일본의 반발을 의식한 국제자문위원회의 등재 보류 결정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임진왜란 이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된 외교사절단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통신사가 활동했던 200년간 조선과 일본 관계는 분란 없이 평화가 유지돼 선린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문화재청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기록유산을 유네스코에 신청하는 방법과 달리, 한국(부산시·부산문화재단)과 일본(나가사키현·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의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해 얻은 성과다. 문화재단은 조선통신사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12년 일본 민간단체에 제안해 양국 학자가 주축이 돼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111건 333점)을 추리는 등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조선통신사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알려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조선통신사 도록과 그간의 과정을 기록한 백서 발간, 세계기록유산 등재 축하 행사와 같은 단기적인 사업 외에 조선통신사 기념관 건립과 한일 예술인 교류 활성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 확대 등 예산과 인력이 필요한 장기 과제도 많다. 부산문화재단 유종목 대표는 “위안부 기록물이 등재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조선통신사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