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 바탕 충격 드라마 ‘쪽빛 하늘’
- 전여빈 열연 ‘죄 많은 소녀’ 등
- 초청작 10편 모두 감독 데뷔작
- 비극적 운명과 냉혹한 현실에서
- 울림 전하는 아시아 필름 미래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보고 싶다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뉴커런츠를 주목하면 좋겠다. 뉴커런츠는 아시아 신인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을 초청해 심사를 거쳐 시상하는 경쟁 부문이다. 올해 뉴커런츠 초청작 10편은 모두 감독의 데뷔작으로, 각기 다른 개성 속에 신인 감독답지 않은 성숙한 연출력이 눈길을 끌고,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특히 한국 영화 ‘죄 많은 소녀’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살아남은 아이’는 모두 비극적인 사연을 다루지만 진지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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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석 감독 ‘죄 많은 소녀’. |
★죄 많은 소녀(김의석/한국)
어느 날 한 여학생이 실종된다. 투신으로 추정되지만,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나 명확한 물증도 나오지 않아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정 지을 수 없다. 여학생이 실종된 밤에 함께 있었던 영희는 그 여학생의 죽음을 부추긴 것으로 의심받는다. 독립 영화계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배우 전여빈이 주인공을 맡았다.
★할머니(데바쉬시 마키자/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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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바쉬시 감독 ‘할머니’. |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손녀를 찾아 나선 할머니는 강간당한 채 철길에 버려진 손녀를 발견한다. 할머니는 직접 복수를 다짐하고 기술을 배워 지역 유지의 아들인 강간범의 뒤를 밟는다. 잔인한 복수를 감행하는 할머니를 따라가는 강렬한 드라마.
★아슈와타마-말이 울부짖을 때(푸시펜드라 싱/인도)
사고로 엄마를 잃고 시골 마을로 보내진 소년은 밤마다 엄마가 들려주던 인도 신화 마하바라타를 떠올리며 외로움과 상실감을 견뎌낸다. 신화와 전설, 현실 사이의 희미한 경계 위를 거니는 소년의 황홀한 내면 여행.
★폐색(모흐센 가라에이/이란)
테헤란에서 노점상 철거반으로 일하는 가셈은 뒷돈을 받다가 해고 위기에 처한다. 트럭을 장만해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가셈은 집을 장만해 부모에게서 독립하자는 아내와 갈등을 겪는다. 그때 가셈에게 하늘이 내린 인생 최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여름의 끝(조우취엔/중국)
1990년대를 추억하는 감성 영화.1998년 월드컵 열기로 가득한 마을에 사는 소년 샤오양은 축구를 좋아하지만 아버지는 늘 그를 반대한다. 하지만 이웃 할아버지는 그런 샤오양을 응원한다. 우연히 샤오양은 아버지와 임시 교사의 로맨스를 알게 되고, 가정의 위기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다.
★물속에서 숨 쉬는 법(고현석/한국)
자동차 부품 공장의 반장 현태는 인사과장 준석으로부터 직원 한 명을 권고사직하라는 지시를 받고 괴로워한다. 준석의 아내 은혜는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은행 일을 보러 갔다가 차를 견인 당한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두 이야기는 비극적인 하나의 결말로 모인다.
★살아남은 아이(신동석/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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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석 감독 ‘살아남은 아이’. |
아들이 친구들과 물놀이를 갔다가 친구를 구하고 익사한다. 아버지는 아들 대신 살아남은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고 식구처럼 돌보려 한다. 마음을 닫고 있던 어머니도 차츰 살아남은 아이에게 정을 주게 된다. 배우 김여진과 최무성이 호흡을 맞췄다.
★마지막 구절(셍잉팅/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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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셍잉팅 감독 ‘마지막 구절’. |
연인인 렌지에와 샤오핑은 군대 때문에 잠시 헤어졌다 다시 만나지만 제대 이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만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연인의 비극적인 운명과 냉혹한 현실을 따라가는 가슴 아픈 드라마다.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한동/중국)
시 동호회 회원들이 야유회를 떠난다. 이들은 배를 타고 들어간 유원지에서 마주친 동네 폭력배들과 마찰을 빚는데, 보안요원과 경찰의 개입으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독특한 캐릭터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계의 고리, 묘한 냉소를 담은 기막힌 희극.
★쪽빛 하늘(청킹와이/홍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격 드라마. 살인 사건을 맡은 여성 경찰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늘 골칫거리다. 그녀는 용의자로 지목된 여고생을 조사하던 중 그 소녀가 같은 반 친구를 꾀어내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아버지와 냉랭한 어머니를 살해할 음모를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