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트너 수 이해하려 애쓰고 보조 맞추며 기발한 수 선보여
- 합이 45단 5명 연합팀도 완패
- 커제 9단과 오늘 마지막 대국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간계 대표' 커제 9단과의 2라운드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1라운드와 비교하면 싱거울 정도로 일방적인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국제 바둑계가 '알파고의 수는 계산이 아닌 예술 수준'이라고 평할 정도다. 이런 점을 고려한 구글도 23~27일 중국 저장 성 우전의 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바둑의 미래 서밋'을 인간과 알파고의 대결이 아니라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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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중국 저장 성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알파고A·구리 9단 조(오른쪽)와 알파고B·롄샤오 8단 조가 페어대국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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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복식 경기'는 예상을 뛰어넘어 흥미진진한 대국으로 기계-인간 협력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알파고A와 구리(34) 9단, 알파고B와 롄샤오(23) 8단 간의 'AI·인간' 복식 바둑대국(페어 대국)이 벌어졌다. 순번은 구리→롄샤오→구리팀 알파고→롄샤오팀 알파고 순으로 돌았다. 대국에서는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기발한 수가 연이어 나왔고 인간-알파고팀이 서로 파트너의 수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여줬다.
인간 기사와 알파고가 팀을 이뤄 번갈아 가며 바둑을 두는 새로운 대전 방식에서 인간과 AI는 바둑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1000여 명이 지켜본 이번 공개 대국은 알파고와 인간 기사 파트너들이 서로 얼마나 잘 이해하고 호흡을 함께 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었다.
알파고의 수에 인간 기사들이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을 짓는가 하면 알파고가 인간 기사의 수를 거부하는 반대 경우도 속출했다. 그러나 이날 대국의 절정은 파트너 간의 대립보다는 이해와 수긍의 순간이었다. 구리 9단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를 냈는데 알파고는 구리 9단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보조를 취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생각을 맞춰나갈 수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대국은 롄샤오팀이 22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일 대 일 대국에서는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알파고가 페어 대국에서는 파트너 공조에 따라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어 비공개로 치러진 상담기에서는 인간계 최고의 기사 5명이 알파고에 단체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스웨·천야오예·미위팅·탕웨이싱·저우루이양 9단이 흑돌을 잡고 시작한 상담기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주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알파고는 절묘한 수를 선보이며 흑 진영을 초토화해 일찌감치 승부의 향배를 결정했다. 알파고는 2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