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문화·예술을 동력으로
- 원도심 재생시키는 프로젝트
- 수백억원 예산 들이지 않아도
- 성공한 문화정책 보여준 사례
- 점점 심해지는 임대료 압박
- 지금부터 대응해 지켜내야
- 그 시작, 거점건물 매입 어떨지
'또따또가'는 지난해 8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문화위원회가 함께 시행하는 제2회 멕시코시티 국제문화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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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따또가가 지난해 10월 부산 중구 40계단 앞에서 개최한 '예술시장 또장'. 또따또가 제공 |
UCLG는 "세계 최대의 지방정부 협의기구로 세계 1000개 이상 도시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위키피디아의 설명) 조직이다. 멕시코시티 국제문화상은 2013년 제정해 3년 터울로 시행하는데 제1회 때는 세계에서 56개 프로젝트가, 제2회 때는 83개 프로젝트가 응모했다. 본상은 말리의 팀북투와 캐나다 퀘벡주의 보드뢰이-도리옹에 돌아갔고, 부산의 또따또가는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 등 4개 도시와 함께 본상 다음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83개 프로젝트 가운데 3위권에 든 셈이다.
이 상은 "문화정책을 통해 자율, 시민 참여, 지속 가능한 개발과 관련한 문화적 가치를 높인 도시나 지자체, 지방정부"에 수여한다.(UCLG 공식 문서) 또따또가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브랜드 대상도 받은 바 있어 2년 연속으로 국내외에서 큰 상을 받았다.
또따또가는 건물이나 조형물이 아니어서 여전히 잘 모르는 시민도 꽤 있다. 주말에 부산 중구 동광동이나 중앙동에 가보면 여행책자와 사진기를 손에 든 외지 여행객이 부산 사람에게 "또따또가는 어디냐"고 묻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또따또가는 문화와 예술을 동력으로 부산의 옛 모습과 정서가 남은 중앙동과 동광동 원도심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다. 이 일대 옛 건물의 빈 사무실과 공간을 지역 주민(건물주)의 협력을 얻어 임대하고, 거기에 부산 예술가와 단체가 들어가 예술활동을 펼치는 방식이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8년째가 된 또따또가는 현재 23개 건물 77개 방에 예술인(단체 포함) 236명이 입주해 활동한다. 공간을 임대하는 재원은 부산시 지원금인데 그 액수는 8년 동안 해마다 4억 원이다.
또따또가 8년 세월이 말해주는 바가 있다. 수억 원에서 수백 억 원에 이르는 큰 예산을 들여야만 성공하는 문화예술 정책을 펴는 건 아니란 점이다. 이곳 입주 예술인은 자기의 창작 작업만 하는 게 아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활동과 예술교육, 거리공연·전시·예술장터, 국제교류, 원도심 일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연대활동을 편다. 문화적 정취를 불어넣어 재빨리 상업화되는 경향도 어느 정도 제어한다.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여 예술인이 모이게 하고, 주민과 대화하며 활동하게 하니 문화 거점이 생겼다.
이런 또따또가가 최근 '전환점'에 섰다. 광복동 남포동과 가까운 이곳이 알려지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건물주가 빈번히 바뀌면서 협력이나 대화가 이전만 못 한 경향이 생긴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은 "다른 지역에서 떠들썩했던 젠트리피케이션만큼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유명세 영향인지 임대료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되고 낡고 좁은 지금의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애착을 느꼈던 '1세대 건물주'와 달리 새로 바뀐 건물주는 투자와 개발 가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따또가 또한 이에 대응해 지금껏 유지한 임대형 모델에서 '자립형 모델'을 모색하는 등 대응책을 찾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전환기다.
임대료가 높아지고, 상업화가 진전되면 현재의 임대형 또따또가는 견디기 힘든 구조인 점은 분명하다. 그대로 둔다면, 10년을 내다보는 또따또가의 성과는 허무하게 사라질 위험이 있다. 부산에서는 그와 비슷한 사례가 적잖게 있었다. 현재 검토할 만한 대안 가운데 매우 현실적인 것은 작으나마 거점이 될 만 한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는 이 같은 필요성을 느끼고 건물 매입 계획을 세워 예산까지 짰으나 막판에 멈춰선 바 있다. 이 건물 매입 방안은 재검토할 가치가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또따또가가 예산 투입 대비 효과와 문화적 공공성이 높은 시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이대로 두면 허무하게 사라질 공산이 매우 커 보이기 때문이다. 또따또가의 미래는 또 하나의 현안이다.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