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소폰 이병주 등 실력파 5명
- 2014년 밴드 결성 전국적 활동
- 지난달 싱글앨범 '트래블' 발매
- 재즈·팝 오가는 쉬운 멜로디
- 내달 7일 경성대 앞 몽크서 공연
가사가 없는 연주곡은 심심하다는 선입견은 접어도 좋겠다. '이병주 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는 말이다. 연주자로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인 이병주 밴드는 '한국적인 재즈'라는 경쾌한 음악을 작곡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싱글 'Travel(트래블)'을 기점으로 전국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최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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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주 밴드의 구성원들. 왼쪽부터 색소폰 이병주, 기타 모노맨(위), 피아노 민주신(아래), 드럼 박성진, 베이스 김대경. 이병주 밴드 제공 |
밴드 리더인 이병주는 "부산이 낳은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다. 그는 "자칭"이라고 웃으며 말하며 한발 물러났지만, 이력을 보면 근거 없는 표현도 아니다. 이 씨는 다국적 악기 브랜드 야마하의 한국 엔도씨(악기를 협찬받는 연주자)다. 이는 실력 있고 활동이 꾸준하며 유명하다는 방증으로 통한다. 예전에 그가 연주한 '마이웨이' 동영상은 지금도 색소폰을 배우는 사람에게 교과서이자 '로망'이라고 한다. 이병주를 선생님으로 둔 색소폰 만학도만 한 해 60명이 넘는다.
솔리스트로 전국 곳곳과 일본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던 그는 2014년 이름을 걸고 '이병주 밴드'를 만들었다. "반주기가 아닌 살아있는 음악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구성원은 한 명 한 명 따로 소개해도 할 얘기가 많을 만큼 이력이 화려하다. 평균 나이 30대 후반인 이들은 지역 재즈음악계에서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모노맨(MONOMAN·본명 정준교)은 방송광고 배경음악을 수십여 편 편곡·연주했다. 재즈힙합 밴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네이버 창작 플랫폼 '그라폴리오'의 전속 작곡가로서 음악을 연재한다. 그가 만든 음악은 이병주 밴드의 색깔을 선명히 한다.
작곡가이자 재즈 피아니스트 민주신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7년간 유럽 재즈 클럽에서 활동하고 네덜란드 레이던 재즈 어워드 결승에 진출했다. 2015년 데뷔 앨범 '밸런스'를 낸 그는 '민주신트리오' '그루브뉴펑키' '신유식 밴드' '아트앙상블오브 부산' 등에서 활동한다. 모노맨의 스승이자 대학에서 많은 연주자를 배출한 드러머 박성진은 내로라하는 드러머로 재즈 밴드 '제이비(JayVee)'에서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다. 20대 막내인 김대경은 지난해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과 해운대재즈페스티벌에서 각각 베스트솔리스트상과 준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베이시스트다.
이들이 모인 건 이병주의 리더십 덕분이다. 모노맨은 "음악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믿음이 간다. 함께하면 늘 재밌다"고 말했다. 이병주 밴드는 대중을 위한 창작 재즈 곡을 연주한다. 이병주는 "재즈하면 '아, 어려워'하며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분도 많다. 우리는 청중과 소통하며 재미있게 간다. 가사 없이도 흥겨울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낸 1집 '어쿠스틱 오션'과 최근 발매한 싱글 '트래블' 모두 재즈와 팝의 경계를 오가며 다가기기 쉬운 멜로디를 연주한다. 1집의 '해운대'는 도시철도 미남역에서 만덕역 가는 구간에 차내에서 방송음악으로 쓰였다. '트래블'에 실린 세 곡은 여행의 시작, 설렘, 종착 등 기승전결을 갖췄다. 올해 추가 곡을 만들어 2집 정규 앨범을 낼 예정이다.
17세부터 줄곧 해온 음악인데, 이병주는 요즘 음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새삼 많이 한다. "음악을 하며 항상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요. 좋은 직업이죠. 평생 악기 하나 들고 여행 다니고 좋은 사람과 공연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어느 날은 카페에서 제가 연주한 곡이 흘러나오더라고요. 삶 자체가 앞을 알 수 없는 흥미로운 여행인 거죠. 그런 마음을 담아 2집을 내려 해요." 이병주 밴드는 다음 달 7일 경성대 인근 라이브클럽 몽크에서 공연한다.
▶ 이병주 밴드
★ 남성 5인조 코리안 재즈 밴드
★ 대표곡: First Train
www.byungjoo.com
https://www.facebook.com/byungjoolee1222
★ 노래 감상 음원사이트: 네이버, 멜론, 지니, 엠넷,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