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성 4인조 자칭 '쟁글팝' 밴드
- 1980년대 브릿팝 스타일 연주
- 작년 11월 첫 EP '메신저' 발매
- 문학적 가사·음악 감수성 매력
부산에서 탄생한 혼성 4인조 밴드 '검은잎들(Leaves Black)'은 여러 면에서 영화 '싱 스트리트'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해 개봉한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아일랜드 소년들이 '브릿팝'(영국의 모던록 음악)을 부르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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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을 찾은 인디 밴드 검은잎들. 왼쪽부터 홍현승, 권동욱, 최은하, 김성민. 오름엔터테인먼트 제공 |
검은잎들도 브릿팝의 원류인 비틀스, 데이비드 보위, 오아시스 등 1970, 80년대 음악을 연주한다. 젊은 날 예민한 감성이 깃든 문학적 가사와 열정도 영화와 겹친다. 검은잎들의 음악은 오묘한 매력을 품고 있다. 자신들을 "비트족, 보헤미안, 히피"라고 칭하면서도 "소년의 마음으로 또 다른 소년을 위로하겠다"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첫 EP 앨범 '메신저'를 내고 첫발을 내디딘 그들을 만났다.
검은잎들은 권동욱(25·보컬 기타), 김성민(25·기타 리더)을 주축으로 최은하(27·베이스)가 모여 2013년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홍현승 (20·드럼)이 들어오면서 완전체가 됐다. 권동욱과 김성민은 고교 동문으로 "잡다하게 이것저것 음악을 돌려 듣는 사이"였다. 스쿨밴드를 해 본 김성민이 제대 후 권동욱에게 밴드를 제안했고 "감성(feel)에 맡겨 작사 작곡"한 음악이 그렇게 시작했다.
데뷔 과정은 대범했다. 좋아하던 뮤지션 '9와 숫자들'에게 "부산 투어 때 오프닝 무대에 세워달라"며 두 곡의 음원을 보냈다. 이들의 당당한 태도와 절박함은 9와 숫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후 이들은 9와숫자들, 3호선버터플라이 등이 속한 오름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첫 EP '메신저'를 내기에 이르렀다.
검은잎들은 자칭 '쟁글팝' 밴드다. '쟁글'은 우리말로 '찰랑'. 1970, 80년대 유행한 찰랑거리는 기타 연주 스타일이 곡에 녹아있다. 이 멜로디는 어두운 가사와 만나 오묘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기형도 시인의 시에서 빌려온 밴드 이름이 보여주듯 가사는 문학적이다. 멤버들은 시집을 모으며, 예술영화관의 VIP 회원이다. 권 씨는 검은잎들의 음악을 '병적인 아름다움'이라 표현했다. "자유를 박탈당한 젊은이의 시선에서 보고 느낀 것을 옮겨요. 자유를 위한 갈망이죠. 늘 밝기 힘든 세상에서 음악만큼은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어요." 홍 씨는 "뛰어난 연주력으로 사람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음악에 담긴 감수성을 전한다" 했다.
첫 EP '메신저' 표지는 엉킨 전깃줄에 운동화가 여러 켤레 걸려 있다. 권 씨는 "인간 군상같은 모습에 슬펐고 서러웠다. 그런 정서가 이번 음반을 관통한다"고 설명했다. '죽은 봄의 수업'은 꽃을 소재로 유한함에 대한 연민을 그렸다. '메신저'는 뒤틀린 마음을 잡아 펼쳐달라는 가사가 인상 깊다. '샴페인' '바질' '환영의 집'도 실렸다.
검은잎들은 지난달 25일 서울 홍대에서 열린 서울 연합 공연에 참가했다. 오는 4일에는 부산 서면 씨닉, 10일에는 부산대 인근 베이스먼트에서 뉴질랜드 팀과 공연한다. 다음 달 싱글을 내고, 하반기에는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다. 이들에게 꿈과 욕심을 물었다.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김성민) "모든 순정과 아름다움과 희망의 메신저가 될게요."(최은하)
▶검은잎들(Leaves Black)
★혼성 4인조 브릿팝 밴드
★대표곡: 메신저
www.facebook.com/bandleavesblack
★노래 감상 가능한 음원사이트: 네이버, 멜론, 지니, 엠넷, 벅스 등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