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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BIFF 피플] 올해의 배우상 심사 맡은 김의성

"피켓시위 철자 실수 덕에 이슈…재밌게만 볼까봐 걱정"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6-10-10 20:01:04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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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성 지지' 피켓 철자 빼먹어
- SNS서 고백하자 관심 폭발
- 다음부터는 실수없이 해야죠

- 후배 격려 위해 심사위원 수락
- 돼지국밥은 부산의 '소울푸드'
- 촬영 고될때 먹고 위로받아

지적이지만 겸손하고, 솔직하면서도 배려가 깊은 이 배우의 매력은 아직 대중에게 절반도 보이지 않았다.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W'를 연달아 히트시키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배우 김의성을 지난 9일 해운대에서 만났다.
배우 김의성이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BIFF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서의 심경 등을 밝히며 미소짓고 있다. 임경호 프리랜서
"뉴스에 난 사진을 보고 알았어요. '아, 망했다' 생각했죠. 고민하다 빨리 자수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남들이 뭐라 하기 전에 SNS에 고백했어요." 지난 6일 BIFF 개막식 후 SNS와 인터넷 뉴스를 '도배' 한 그 사건의 뒷이야기다. 김의성이 개막식에 BIFF의 독립성을 지지하는 피켓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을 들고 입장했는데 철자 'N'이 빠진 것이다. 전화위복으로 10개 날 기사가 100개 났다. 노이즈 마케팅이랄까. 그러나 그는 "의도치 않게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지만, 메시지보다 실수가 강조되고 재미로 소비되는 건 걱정스러워요. 다음부터는 실수없이 하려고요"라고 말하며 결코 들뜨지 않았다.

'피켓 시위'를 할 정도로 올해 BIFF에 할 말이 있는데 왜 심사위원을 수락했을까. 올해 영화제를 보이콧 한 영화인들도 있는데 말이다. 김의성도 고민이 많았다. "출품작 배우였다면 안 왔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주변 영화인들과 의논해보니 20년이 넘는 BIFF의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결론 내렸어요. 개봉영화나 큰 영화는 상징적으로라도 출품을 고사하고, BIFF가 아니면 공개되기 어려운 작은 영화는 적극적으로 출품을 격려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작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특히 신인배우들을 격려하고 상을 주는 일은 선배 배우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갖고 오게 됐습니다."

BIFF 독립성을 지지하는 이벤트를 펼친 김의성. 국제신문DB
김의성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분과 뉴커런츠에 출품한 한국 영화 등 20편의 한국영화에 출연한 남자배우를 혼자 심사한다. 심사기준이 궁금했다. "BIFF가 남자배우는 저에게, 여자배우는 조민수 씨 한 명에게 심사를 맡긴 이유가 있지 않나 싶어요. 약간 뻔뻔하게 '내 눈이 필요하겠지' 생각하려고요. 하하. 점수를 매기기보다 영화를 쭉 보다 보면 어떤 배우의 연기가 저에게 감동을 주고, 그 배우의 미래를 기대하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처음 본 영화 주인공이 기주봉 선배님이었어요. 제가 어떻게 기주봉 선배님을 심사할지, 나머지 신인배우들과 체급 차이가 너무 나지 않나, 좀 어질어질해요."

알고보면 김의성은 '부산 남자'다. 어릴 때 1년 동안 사하구 괴정동에 살았다. 6학년 때 사하초등학교로 전학 와 대신중에 입학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돼지국밥은 부산의 '소울푸드'"라고 말했다. "돼지국밥은 일하는 사람들의 음식이에요. '비밀은 없다' 때 낙동강 하구둑에서 촬영이 너무 고되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부산역 뒤에서 먹었는데, 마치 저를 위로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 같았어요." 하루에 두세 편씩 심사작을 보느라 예년처럼 BIFF의 저녁 술자리를 즐기지 못하고 있지만 돼지국밥 만큼은 벌써 한 그릇 해치웠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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