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쯤 되면 서서히 시네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초청작들이 생긴다. 어원과 유래를 설명하면 길다. 간단히 말해 '시네필(Cinephile)'은 '영화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말은 대개 신뢰할 만하다. 프로그래머 혹은 비평가들이 추천하는 영화들 중에는 가끔 너무 생소하거나 난해한 작품들이 있다. 또 일반 관객들은 대개 흥행 영화나 톱스타 출연 영화를 찾아다니며 영화제를 즐긴다. 하지만 시네필은 영화를 전공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영화제를 해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흥행성과 작품성, 해외 영화제 수상경력과 거장 감독의 신작과 시놉시스 등 여러가지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본다. 영화제를 처음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들의 추천작을 모아봤다. 상영회차가 남아있지 않은 작품들은 배제했다. 개막작 '춘몽'이 리스트에서 빠진 이유다.
1. 〈컨택트〉 (드니 빌뇌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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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제공 |
'월드 시네마' 섹션 상영작이다. 별로였다는 사람을 못 봤다. 그럼 도대체 드니 빌뇌브가 누구냐. 작년 12월 국내 개봉한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연출한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이다. 그가 이번엔 SF 영화로 팬들 앞에 섰다. '컨택트'는 외계에서 온 비행물체들에게 소통을 시도하는 인류를 다뤘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BIFF 홈페이지는 '올해 최고의 S.F 영화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소개하고 있다. 영화제를 찾은 시네필들은 하나같이 "죽여주더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9일(일) 오후 4시 30분 동서대학교 소향아트홀에서 보는 걸 추천한다. 뮤지컬 공연을 하는 상영관이라 사운드가 빵빵하다. 놓친 사람들을 위해 14일(금) 오전 10시 센텀 롯데시네마가 남아있다.
2. 〈더 테이블〉 (김종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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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제공 |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아무래도 시네필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김종관 감독은 2004년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연출해 호평 받았다. 단편영화를 제작해야 하는 영화 전공생 치고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연이었던 정유미가 '더 테이블'에도 출연한다. 배우 임수정, 정은채도 이름을 올렸다. 개막작 '춘몽'의 여주인공으로 올해 BIFF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배우 한예리가 이 영화에도 출연한다. 한예리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최악의 하루'로 김종관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다행히 상영회차가 꽤 남아있다. 9일 오전 10시 메가박스 1관과 2관에서 각각 상영한다. 12일 오후 1시엔 메가박스 7관과 Table M관에서 상영한다.
3. 〈라라랜드〉 (데미언 차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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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제공 |
'오픈 시네마'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 초청작 중 흥행성이 높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영화다. 그 중에서도 '라라랜드'는 BIFF 홈페이지 티켓교환 게시판을 도배하는 작품 중 하나다. 아직 상영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는 이유는 있다. '라라랜드'는 2014년 '위플래쉬'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데미언 차젤 감독의 신작이다. '위플래쉬'에서 악랄하고 지독한 교수 역을 맡았던 J.K.시몬스가 다시 데미언 차젤 감독과 손을 잡았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다. 스펙이 이 정도쯤 되니 영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난리인 것이다. BIFF 공식 티켓 카탈로그에서는 '라라랜드'를 '한 재즈 피아니스트와 스타를 꿈꾸는 신인 여배우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로맨스'라 소개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 11일(화) 오후 4시 30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들
'유타 가는 길'(김정중, 2015)은 '한국영화의 오늘 _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이다. '응답하라 1988'의 히로인 류혜영과 배우 이진욱이 주연이다. 안주를 앞에 둔 시네필 중 한 명이 '색다른 감성의 로드무비'라 평가하면 다른 한 명은 '지루했다'고 말한다. 어정쩡하게 사이에 낀 후배는 "그냥 볼 만 했다"며 둘의 눈치를 본다. 9일 오전 10시 메가박스 7관과 Table M관, 11일 오후 5시 CGV 7관에서의 상영이 남아있다.
'월드시네마' 섹션 '단지 세상의 끝'(자비에 돌란, 2016)도 호불호가 갈린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는데도 그렇다. '상황과 대사가 재밌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떻게 상을 받은 건지 모르겠다'는 영화 팬도 있다. 그래서 그런가, 자비에 돌란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프레스센터에서 폐막식 중계를 시청하던 각국의 기자들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칸 영화제 기간 평점을 매기는 양대 매체인 '스크린(Screen)'과 '르 필름 프랑세즈'는 각각 평점 1.4점과 2.1점을 줬다. 4점 만점이다. 작품성을 종잡을 수가 없다. 10일 오후 7시 센텀 롯데시네마 2관이 제일 빠르다. 12일 오후 8시 센텀 롯데시네마 7관이 마지막 상영이다.
이밖에 '물을 데우는 뜨거운 사랑'(나카노 료타, 2016)과 '그물'(김기덕, 2016), 인도 영화 '술탄'을 추천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일이면 영화제가 중반으로 접어든다. 아직 영화를 못 봤다면 이제는 서둘러야 한다. 상영회차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신동욱 에디터